[MBN] 동치미 | 돈·비교·부부싸움에 "명절이 무서워~"

서은내 2017. 1. 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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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 오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아내와 남편의 시각 차이다. ‘명절 증후군’이란 말이 나올 만큼 계속되는 일들로 쉴 틈 없는 주부들에겐 명절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것이 현실. 1월 28일 ‘동치미’에서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명절이 무서워’란 주제로 알찬 설 특집 방송을 기획했다.

명절 기간 많은 여성들이 ‘시월드’에서 겪게 될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으레 호소하게 되는 것이 스트레스성 명절 증후군이다. 친척들이 다 모이면 며느리부터 자식까지 이런저런 비교도 하기 마련. 연휴가 버거운 이들을 위한 특급 솔루션은 없을까. 이번 방송에선 동치미 마담들의 다채로운 경험담을 바탕으로 명절이 무서운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다.

“명절 증후군, 명절 스트레스를 매년 겪는 편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선진 마담은 “내가 맏며느리인 탓에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한다.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대체로 명절이 되면 공통적으로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돈’이다. “명절에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곳은 어디냐”는 물음에 변정수는 “예전에는 이곳저곳에 명절 선물을 돌리느라 고민을 많이 했다. 부모님 용돈도 다른 때보다 2배 정도 더 넣어드린다. 챙겨야 할 게 많아서 돈이 꽤 많이 나간다”고 얘기한다. 김용림은 “세뱃돈을 주거나 조카들에게 돈을 줘야 하는 위치다 보니 돈이 꽤 들어간다”고 답한다. “내가 장손이다 보니 우리 집에서 차례를 지낸다. 가족들이 다 함께 먹을 음식 장만하는 데에 드는 돈이 만만치 않다”며 임하룡도 끼어든다. 최홍림 마담은 “명절날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비용이 가장 크다. 사위로서 처가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돈만큼이나 명절이 두려운 이유가 또 있다. 바로 ‘비교’당하는 것 때문. 특히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의 비교로 마음이 상할 때가 많다. 이선진은 “동서가 생겼는데 설거지는 나만 한다”며 속 얘기를 털어놓는다.

“나는 10년간 집안에서 혼자 며느리 노릇을 해오다 1년 전 동서가 생겼다. 지난해 설, 추석을 함께 지내게 됐는데 스스로 비교하게 되고 자격지심이 생기더라. 나이 어린 동서와 함께 있다 보니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 시어머니는 ‘저렇게 어릴 때 시집와서 어쩌니…’ 하며 동서를 늘 안쓰러워하신다. 그 마음이 이해되면서 한편으로 서운하다. 지난해 처음 같이 맞는 명절은 동서가 임신을 했고 두 번째 맞는 명절은 또 출산을 해서 제대로 같이 일을 해본 적이 없다. 결국 명절 설거지는 내가 다 해서 그다음 날 삭신이 쑤시고 병이 날 지경이었다. 벌써부터 이번 다가오는 설 명절이 두렵다.”

명절이 무서운 세 번째는 ‘부부싸움’이다. 꼭 명절이 되면 집집마다 한 가지씩은 다툼이 생긴다. 변정수는 “이번 명절 전에 남편과 대판 싸웠다. 참 이상하게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명절 전후로 부부들은 많이 싸우는 거 같다”면서 “명절 때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갔다 오는 것도 네 부모, 내 부모 하며 차별하는 남편 때문에 너무 열받았다”고 얘기했다. 얘기인즉슨 변정수 부부가 양쪽 어른들을 모시고 여행을 가게 된 상황. 변정수가 남편에게 “이러이러한 상황으로 우리 엄마도 다 같이 여행 가게 됐어. 잘됐지?”라고 했더니 남편이 “왜? 우리 가족만 가지”라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심각해졌다고. “어머니는 나중에 너랑 따로 가지, 꼭 같이 가야 되느냐. 왜 당신 마음대로 정하느냐”며 화를 내는 남편에게 한바탕 화를 쏟아내면서 싸움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속풀이쇼 동치미는 1월 28일(토요일) 밤 11시에 방영된다.

[서은내 기자 thanku@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93호·설합번호 (2017.01.25~0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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