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ALK] 영화 '공조ʼ로 스크린 컴백한 현빈 | '로코킹' 이미지 벗고 화끈한 '상남자'로 변신

한현정 입력 2017. 1. 23. 14:02 수정 2017. 2. 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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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현빈이 변했다.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열정적인 마인드, 좋은 평판, ‘최고의 로코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한결같이 잘생긴 얼굴, 바른 이미지는 여전하다. 하지만 눈빛은 확 달라졌다. 말투와 분위기도 예전의 그와는 사뭇 다르다.

첫 영화 ‘역린’의 부진으로 유독 스크린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던 현빈이 3년 만에 영화 ‘공조’로 야심차게 컴백했다. 사랑에 빠진 재벌 2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대신 상남자의 거친 야성을 온몸으로 발산한다. 행동으로 모든 걸 말하는, 만능 액션 북한 형사로 데뷔 이래 최대 변신을 시도했다.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은 “ ‘역린’ 개봉 당시 ‘세월호 참사’로 모두가 힘든 시국이어서 솔직히 영화관에 관객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역린’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도 공교롭게 굉장히 흉흉한 시국에 개봉하게 됐지만 다행히 지친 분들에게 위안이 될 만한 따뜻한 정서를 품고 있어 한결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현빈은 영화 속에서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의 리더이자 아내를 죽인 차기성(김주혁 분)을 쫓는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맡았다.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와 공조 수사를 펼치며 점차 마음을 여는, 전형적인 외강내유 액션 히어로다.

“남북 공조 극비 수사라는 설정이 신선했고, 그동안 제가 해본 적 없는 캐릭터라 제 안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출연을 결심했어요. 꼭 함께 연기하고 싶었던 유해진 선배님의 합류 소식을 듣고 스스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확신했죠.”

그는 “새로운 도전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하고 싶었다. 안 하면 안 했지, 일단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될 때까지 한다는 자세로 임했다”며 영화와 자기 자신에 대해 은근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가장 큰 고충은 낯선 북한 말과 모든 액션을 부상 없이 끝마쳐야 한다는 정신적인 부담감이었어요. 촬영 3개월 전부터 북한 말 교습을 받기 시작했고 액션을 위한 체력 관리도 열심히 했죠. 선생님이 이렇게 빨리 준비하는 배우는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특수부대 출신인 형사 배역인 만큼 몸매에도 적잖게 신경을 썼단다. 그는 “남파가 가능할 정도의 고강도 훈련을 받은 인물이라면 굉장히 단단한 몸을 지녔을 거라고 생각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상의 노출 장면도 있었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웃었다.

“아무리 틈틈이 운동을 한다고 해도 최상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어요.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운동량도 너무 많아서 할 게 못 됩니다. 그래서 바짝 신경 써서 몸매 만들고 (노출분은) 빨리 찍자고 감독님한테 재촉했던 기억이 납니다. 함께 북한 상사로 출연한 김주혁 선배도 샤워신이 있었는데 나이 때문에 몸 만드는 게 안 된다고 하더니 엄청난 몸매를 숨겨 놓으셨던데요? 실제로 샤워할 때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도 더 열심히 만들 걸 너무 방심했구나 후회가 되더라고요(웃음).”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난관이 이어졌다. 그는 “연기가 괜찮아도 (북한) 말에서 문제가 생기면 재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난이도 액션이 많은 데다 언어적인 어려움, 상대 배우와의 화학적 교감, 감정 변화의 폭까지 신경 쓸 부분이 많아 단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면서 “영화 촬영 내내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새 도전인 만큼 어느 때보다 완벽하고 싶었다”

영화 ‘꾼’ 촬영도 한창, 희대 사기꾼으로 등장

“마음처럼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풀리지 않는 고민이 생길 때면 유해진 선배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일상적인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한껏 소탈하게 대화를 나누다가도 현장에서는 프로다운 치밀함을 보여주는 선배님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죠. 선배님의 대본을 보면 빼곡한 메모로 가득 차 있어요. 여전히 열정이 넘치는, 굉장한 노력파시죠.” 시원시원한 답변을 이어가던 그였지만 연인 강소라 씨와 관련된 질문에는 유독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열애설이 보도됐을 당시 교제 기간이 불과 15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다정한 데이트 사진이 찍힌 것도 아닌데 당당히 열애 사실을 인정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최근 공개 연애를 시작한 것에 대해 “현재 그녀와 사귀고 있는 게 사실이니 억지로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게 싫었다”면서도 “사생활을 오픈하겠다는 의미로 (열애를) 인정한 건 아니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너무 많은 관심을 받으니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담도 되고 조심스럽죠. 응원해주신 만큼 예쁘게, 하지만 조용히 잘 만나겠습니다. 뭐든 솔직한 편이고 언제 어디서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지내려고 노력하지만 공사는 명확하게 구분하고 싶어요. 일은 프로답게 하고 사생활은 사생활대로 서로 섞이지 않게 하려고 신경 씁니다. 일과 사생활 사이에 공통분모를 되도록 만들지 않으려는 게 관리 아닌 관리죠. 나름대로는 그런 면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부끄럽지 않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배우 현빈이든, 인간 김태평이든 최고가 아닐 수는 있지만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현재 현빈은 또 다른 영화 ‘꾼’ 촬영에 한창이다. 과묵한 북한 형사는 어느새 훌훌 털어버리고 ‘꾼’에서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사라지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늘 다른 걸 찾아요. 생각해보면 로맨틱 코미디물도 ‘내 이름은 김삼순’과 ‘시크릿가든’밖에 없었어요. 가장 많은 사람한테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 인상 깊게 각인됐을 뿐, 사실 언제나 다른 걸 시도해왔거든요. 제 역할이 그래야 하는 것 같아요. 조금 다른 이야기, 다른 캐릭터를 결과물로 만들어서 관객이나 시청자가 선택하게끔 하는 거요.”

그는 “올가을에는 이전에는 한 번도 보여드린 적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국민 모두가 지난해부터 굉장히 힘들게 지내오고 있는데 설 이후부터는 정국도 좀 안정되고 국민들 모두 기쁘고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kiki202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93호·설합번호 (2017.01.25~0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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