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일기장서 박연차 혹평.."폭탄주 강권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다"(종합)

임현영 2017. 1. 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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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은 23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부당하게 건네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두 사람은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었다"면서 적극 해명했다.

박민식 변호사는 이날 반 전 사무총장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 전 총장은 2005년 5월 3일 오후 7시 예정된 한·베트남 외교장관 만찬에 6시40분 경 도착해 먼저 칵테일 스탠딩을 시작했으며 박연차 전 회장은 오후 7시30분 넘게 도착했다"면서 관련자의 진술과 당시 보도사진, 참석자들의 손목시계 판독 등을 통해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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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반기문 측 법률대리인 박민식 변호사 기자회견
"박연차-반기문, 만찬 1시간 전에 만날 수 없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은 23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부당하게 건네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두 사람은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었다”면서 적극 해명했다.

박민식 변호사는 이날 반 전 사무총장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 전 총장은 2005년 5월 3일 오후 7시 예정된 한·베트남 외교장관 만찬에 6시40분 경 도착해 먼저 칵테일 스탠딩을 시작했으며 박연차 전 회장은 오후 7시30분 넘게 도착했다”면서 관련자의 진술과 당시 보도사진, 참석자들의 손목시계 판독 등을 통해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시사저널은 박 전 회장이 반 전 총장에게 ‘만찬 1시간 전 돈을 건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그러나 반 전 총장은 이전 일정(남북회담 사무국 회의)이 삼청동에서 6시 넘어 끝났다. 이후 빨리 와봤자 6시 30-40분 정도”라면서 만찬 시간에 임박해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박연차 전 회장에 대해서는 “관련자 진술을 종합해볼 때 박연차 전 회장은 7시 30분 넘어 늦게 참석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만찬 전에 이뤄지는 칵테일 스탠딩 사진을 제시했다. 반 전 총장만 기타 동석자들이 함께한 칵테일 스탠딩 행사 사진으로 박 전 회장은 없었다.

박 변호사는 이날 반 전 총장의 일기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기장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박연차 전 회장을 빈칸으로 남겨뒀는데 박 변호사는 이를 두고 “(박연차 회장)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고 언급하며 “친분없는 사람에게 어찌 돈을 받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을 일기장에서 박 전 회장을 ‘모든 사람이 불편해하는 데도 폭탄주를 강권하고 혼자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등 분위기를 완전히 망쳤다.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없다’고 묘사한 점도 반박 근거로 들었다. 박 변호사는 “상식적으로 당일 23만달러를 준 사람한테 일기를 쓰면서 혹평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 변호사는 “5분·10분같은 디테일에 집중하지 마시고 핵심적인 본질에 집중해 판단해달라”면서 “시간·장소·목격자 등을 종합해 볼 때 물리적으로 알리바이가 성립하지 않는다. 또 항간에 리스트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있다해도 기본적인 팩트가 성립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아직 법적 대응을 검토만 하는 중이라고 밝히면서 반박에 대한 의문점을 남겼다. 현재 반 전 총장은 ‘박연차 의혹’을 보도한 시사저널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을 뿐, 법적대응은 취하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해당 보도에 대한 법적대응 여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반 전 총장의 결심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영 (ss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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