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승원, "후회없이 던지고 싶다" (인터뷰)

2017. 1. 2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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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마운드에 올라가서 후회없이, 생각한대로만 던지고 싶다"

1989년생 우완투수인 문승원은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8번) 지명을 받고 SK에 입단했다. 2012년 2경기, 2013년 16경기에 나선 뒤 2년간 상무에서 군 복무를 수행했다.

2016년은 '사실상의 첫 시즌'이었다. 2군에서 시즌을 출발했지만 윤희상의 부진을 틈타 1군에 올라왔고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7월까지 선발 기회를 꾸준히 얻었다. 시즌 첫 12경기는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시즌 최종 성적은 20경기(12선발) 4승 4패 평균자책점 6.64. 이에 대해 그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무엇이 부족한지 정확하게 안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프로에 온 뒤 처음으로 기회를 제대로 받았는데 될 듯 말 듯 하니까 더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문승원은 "만족스러웠던 것은 (선발) 기회를 12번 받았는데 그 중 반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고 아쉬운 부분은 더 치고 나가지 못한 것이다"라고 돌아봤다.

선발투수는 '잘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던지는 것'도 중요하다. 문승원은 12선발 중 7경기에서 5이닝을 넘겼다. 그 중 6경기는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였다. 5선발 역할로 본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6이닝 이상은 한 번도 없었으며 등판이 이어질 수록 5이닝을 넘기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한 경기로 봐도, 시즌 전체로 봐도 문승원의 말처럼 '더 치고 나가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투구수가 문제였다. 그는 이닝당 19개의 공을 던졌다. 때문에 5이닝이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졌고 이는 시즌 전체로 봐도 영향을 미쳤다.

문승원은 구종의 단순함보다는 제구의 문제라고 봤다. 때문에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유망주 캠프에서도 이 부분에 집중했다. 그는 "예전에는 바깥쪽 공이면 '근처에만, 그리고 임의적으로 형성한 원안에만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하나의 포인트를 잡고 그곳에 넣는 식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에도 문승원은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김광현이 부상으로 이탈했기에 자리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문승원은 "기회가 있고 주어진다고 해서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작년에는 '선발 꼭 해야한다,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후회없이, 생각한대로만 던지고 싶다. 상황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비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12월에는 대구에서 대학교 친구가 운영하는 PT를 통해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했으며 1월부터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오전 9시까지 출근해 운동하고 있다. 굳이 아침에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며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나이로 29살. 이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문승원은 "동기들 중에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주변에서는 '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열심히보다는 이제 좀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은 문승원이지만 2016년 이전까지는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조차 없었다. 문승원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1군 마운드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흥미롭다.

[문승원. 사진=마이데일리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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