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훈련' 박태환 "목표, 항상 개인 신기록" (일문일답)

2017. 1. 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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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목표는 항상 개인 신기록이다. 2010년에 세운 후 어느덧 7년이 지났는데, 앞으로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28)이 새해 첫 공개훈련을 가졌다. 박태환은 23일 인천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공개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공식 인터뷰도 진행했다.

박태환은 2016년을 뿌연 안개 속에 맞이했다. 선수자격 회복을 앞두고 있었지만, 2016 리우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200m, 100m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500m 참가도 포기, 상처뿐인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됐다.

하지만 2017년은 전혀 다른 상황 속에 맞이하게 됐다. 지난달 2016 FINA(국제수영연맹)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 등 3관왕을 달성, 건재를 과시한 것. 박태환은 이후 인천시청으로부터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것”이라는 약속도 받았다.

덕분에 박태환은 청사진을 갖고 2017년을 맞이하게 됐다. 첫 공개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한 박태환은 "새해가 밝았는데, 올 한해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한다. 나도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하고 싶은 좋은 소식이라면?

"아시다시피 세계선수권이 있다. 좋은 소식으로 이어지는 대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새해를 맞아 조금씩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에는 안 좋은 일, 힘든 일이 있었지만 마무리하는 시점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서 좋았다. 올해는 초반부터 가벼운 마음가짐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기분 좋은 것을 이어갔으면 한다.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대회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

-어떤 부분에 초점 맞추고 훈련 중인지?

"지금은 몸을 푸는 단계다. 외국에 훈련을 다간 후 구체적으로 훈련 시스템이 잡힐 것 같다. 지금은 혼자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힘들다기 보단, 인천수영장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된다. 인천시청에서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주고 계셔서 불편하거나 힘든 점은 없다. 혼자 훈련하는 게 예전에는 외로웠는데, 지금은 적응도 됐다. 이 상태를 유지 잘해서 외국으로 나가면 좋을 것 같다. 급한 마음은 안 가지려고 한다. 다른 선수들은 리우올림픽 직후 시즌이 마감됐다면, 나는 연말에 시즌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 급한 마음은 안 가지려고 한다. 다만, 보강운동은 하고 있다. 서서히 끌어올리려고 한다."

-대회 참가 계획 등을 대략적으로 얘기한다면?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대회에 나가야겠다는 계획은 없다. 오늘과 같은 훈련과정이 이어진다면, 가까운 시점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될 수도 있다. 외국에서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열리는 대회도 기회가 된다면 출전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 만큼,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건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종점은 세계선수권이다. 그 과정에 있는 대회는 기록보단 훈련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세계선수권 출전 시 구체적 목표가 있다면? 라이벌 쑨양과의 맞대결도 기대하고 있을 텐데?

"마음 같아선 200m 우승뿐만 아니라 400m 우승도 하고 싶다. 욕심쟁이라…(웃음). 작년 리우올림픽에서 부진했던 것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400m 우승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두 종목 외에 출전할 종목이 있는지 고심은 하고 있다. 다른 종목도 욕심은 있지만, 부담을 가지지 않는 선에서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작년 캐나다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이 나서 욕심을 갖고 있지만, 200m와 400m가 중점이긴 하다. 쑨양에 대한 질문이 외국에서도 빠지지 않지만, 선수라서 이기고 싶은 마음은 있다. 다만, 이기기 전에 400m 기록이 더 욕심난다. 기록이 잘 나온다면, 메달 색깔도 좋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새해가 되며 1살을 더 먹게 됐다. 나이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10대, 20대, 광저우나 런던올림픽 때 많은 동기와 선배들의 말들이 와닿지 않았다. '만으로 몇 살이다'라는 얘기를 들으면 왜 만으로 얘기를 하는지 싶었다. 어느 순간 나도 나이를 만으로 얘기하하고 있더라.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훈련할 때는 물론 나이에 대한 피로도가 와닿는 게 있다. 다만, 그럴 때마다 조금 더 마음을 강하게 먹으려고 한다. 오히려 '나이 때문이 아닌, 정신력 때문에 약해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작년 연말에 대회 치를 때 보니 나만 1980년대생이더라(웃음). 서럽긴 한데, 우승을 하면 그런 생각도 사라진다. 이제 만으로 28세인데, 그만큼 훈련을 강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부상은 당하지 않아야 한다. 보강운동을 하며 더 강한 정신력을 갖는다면,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여년간 수영을 해왔다. 계속해서 수영을 해왔던 원동력은? 또한 향후 어떤 목표를 가져야할지?

"나를 위해 수영을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가야 한다. 또한 가족이 원동력이 돼 경기나 훈련에 임하는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남은 수영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시기를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지금도 주위에선 리우올림픽 끝난지 6개월 밖에 안 됐는데 벌써 도쿄올림픽 얘기를 하신다. 물론 도쿄올림픽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흐지부지 끝내고 싶진 않다.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한다'라는 말씀이 감사하긴 하지만,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올해 세계선수권도 중요하고,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올해 치르는 세계선수권보다 더 중요하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싶다. 아시안게임을 시작하는 시점의 내 모습이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으면 한다. 인천시청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계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 자부심과 무게감을 갖고 훈련을 하고 있다. 언제 선수생활을 그만둘지 모르지만, 그 순간에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던 순간보다 빛나길 기대하고 있다."

-체력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단조절도 하는지?

"식단조절은 한 적이 없다. 물론 리우올림픽을 앞뒀을 땐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적이어서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은 단 한 번도 안 먹었다. 압박감은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음식조절을 한 게 오히려 리우올림픽에선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리우올림픽 이후 스트레스 때문에 굉장히 많이 먹었다. 과자도 먹고, 라면도 먹고…. 오히려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웃음). 지금은 먹고 싶은 것 다 먹는다. 물론 술은 안 먹는다. 이외의 음식은 조절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목표로 둔 기록이 있다면?

"목표는 항상 개인 신기록이다. 2010년에 세운 후 어느덧 7년이 지났는데, 앞으로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이나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내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평생 꿈꿔왔던 건 세계신기록이다. 물론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이에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

[박태환.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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