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우리은행, 붕괴된 높이를 보완하는 방법

박정훈 2017. 1. 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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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아산 우리은행은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75-61로 이겼다. 주전 센터 양지희(185cm)가 2쿼터 초반 4반칙에 빠지며 골밑 수비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도움수비와 지역방어를 통해 ‘높이의 붕괴’를 보완하며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뒀다. 10연승과 함께 시즌 23번째 승리(1패)를 신고한 우리은행은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 1쿼터 9개의 턴오버를 범한 KB스타즈
경기 초반 박혜진(178cm) 중심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은 우리은행은 임영희(178cm)와 존쿠엘 존스(197cm)의 외곽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그리고 득점 이후 풀코트 프레스를 펼쳤다. KB스타즈는 앞선을 쉽게 뚫어내며 아웃넘버를 만든 후, 얼리 오펜스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공격에 실패한 우리은행이 정상 수비를 펼쳤을 때 턴오버가 잇따라 나온 것이다. 1쿼터 3분 59초, KB스타즈가 9-8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장거리 3점슛 성공을 통해 11-9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풀코트 프레스가 아닌 정상 수비를 펼쳤다. KB스타즈는 카라 브랙스턴(198cm)이 하이포스트를 지키는 대형 공격으로 맞섰다. 하지만 강아정(180cm), 심성영(165cm), 김가은(176cm) 등이 던진 외곽슛이 림을 외면했고 턴오버가 속출했다. KB스타즈의 득점은 정체됐고 우리은행은 임영희가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쉽게 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이 17-12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일찍 4반칙에 빠진 양지희
2쿼터 초반 KB스타즈는 플레네트 피어슨(188cm)과 박지수(193cm)의 포스트업을 통해 상대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그로 인해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 초반부터 박지수를 막았던 우리은행 양지희(185cm)가 2쿼터 시작 1분 39초 만에 4반칙에 빠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작전시간 이후에도 양지희를 계속 기용했다. 그리고 두 팀은 좋은 분위기를 주고받았다. 박지수가 계속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 냈지만, 김가은과 심성영의 3점슛이 빗나가며 KB스타즈의 득점이 정체된 사이, 우리은행은 양지희와 홍보람(178cm)의 외곽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24-12로 앞서갔다. KB스타즈는 박지수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심성영의 3점슛, 피어슨이 마무리하는 패턴 공격 등 높이를 이용하는 공격으로 득점하며 17-24로 추격했다.

이후 KB스타즈는 빅맨들이 계속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주전 센터의 파울 트러블로 인해 높이가 위축된 상대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이에 우리은행은 자유투 라인에서 도움 수비수가 오는 방법으로 맞섰다. 이 대결의 승자는 우리은행이었다. KB스타즈 피어슨과 카라가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 턴오버를 범한 것이다. KB스타즈의 득점은 정체됐고, 우리은행은 박혜진-양지희의 2대2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36-23, 13점을 앞서며 전반전을 끝냈다.

▲ 지역방어로 승기를 잡은 우리은행
3쿼터 초반은 접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KB스타즈는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높이를 활용하는 공격을 펼쳤다. 카라와 박지수가 차례로 시도한 포스트업,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춘 2대2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우리은행은 스크린을 이용하는 공격으로 맞섰다. 하이픽을 통해 상대의 스위치를 유도한 후, 미스매치가 발생한 선수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양지희는 임영희와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공격자 반칙을 범하며 3쿼터 3분 43초에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KB스타즈가 요청한 작전시간 이후 두 팀 모두 2-3지역방어로 수비를 바꿨다. KB스타즈는 존을 상대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성영이 던진 3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역방어를 잘 공략했다. 임영희는 돌파 득점을 올렸고, 존스는 존이 펼쳐지기 전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홍보람이 마무리한 패턴 공격도 득점으로 연결됐다. 3쿼터 7분 15초, 우리은행은 49-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의 남은 시간 우리은행은 지역방어를 유지했고, KB스타즈는 대인방어로 바꿨다. 이후 경기는 점수 쟁탈전으로 진행됐다. KB스타즈의 공격은 박지수가 이끌었다. 하이포스트에 자리 잡은 박지수는 자유투를 얻어냈고, 카라와 호흡을 맞춘 하이-로우 게임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돌파에 이은 더블 클러치를 선보이며 3점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존스, 임영희의 외곽슛으로 득점하며 맞섰다. 우리은행이 57-36으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4쿼터에 우리은행은 대인방어를 펼쳤다. 그러자 KB스타즈는 상대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피어슨이 계속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잠시 휴식을 취한 박지수가 골밑 공략에 가담했다. 피어슨을 대신해서 나온 카라 역시 포스트업에 집중했다. 이런 공격이 효과를 나타내며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3분 10초 전 55-69로 차이를 좁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분 52초 전 박혜진의 3점슛을 통해 72-55, 17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강력한 수비 & 터지지 않은 외곽슛
우리은행은 수비는 이날도 강력했다. 경기 초반 펼친 풀코트 프레스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위력적인 하프 코트 수비를 통해 상대에게 1쿼터에만 9개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2쿼터에는 주전 센터 양지희가 일찍 4반칙에 빠진 위기 상황을 도움수비로 이겨냈다. 3쿼터 양지희가 5반칙 퇴장을 당한 이후에는 2-3지역방어를 펼쳤고 붕괴된 높이를 감추는데 성공했다. 박혜진은 상대 에이스 강아정을 6점으로 묶는 완벽한 1대1 수비를 선보였다. 승리는 당연한 결과였다.

KB스타즈는 페인트존 득점(47>18)과 리바운드(36>30)에서 앞섰다. 골밑 공격을 이끈 박지수는 자신을 막은 국가대표급 센터 양지희를 2쿼터 초반 4반칙에 빠뜨렸다. 우리은행이 도움수비 또는 지역방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13%(2/15)에 그치며 높이의 우위를 활용하지 못했다. 에이스 강아정은 우리은행 박혜진의 수비에 막혀 야투 시도가 5회에 그쳤고, 심성영(2/7)과 김가은(0/5)의 3점슛은 림을 외면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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