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줄여라" 수출中企 돌파구 찾기 분주

강경래 기자 2017. 1. 23.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시대 개막]중기 현지화 전략등 자구책 마련나서..중기청 모니터링 강화 수출 활로 모색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지영호 기자, 김하늬 기자] [[트럼프 시대 개막]중기 현지화 전략등 자구책 마련나서…중기청 모니터링 강화 수출 활로 모색]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서 중견·중소기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자칫 중견·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증가세가 위축되거나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기업들은 현지화 전략 등 돌파구 모색에 나섰고, 중소기업청 등 정부 및 유관기관들도 조직개편 등을 통해 대미 수출전선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22일 중기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대미 수출액은 2014년 사상 최고치인 702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중견·중소기업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 2013년 19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중견·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액은 2014년 224억6000만달러, 2015년 230억8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집계 중이지만 전년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중기청은 예상했다. 중견·중소기업이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트럼프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현실화할 경우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수출 성장세 역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부품이다. 한미 FTA 폐기나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우리 정부가 가장 주시하고 있는 업종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소기업의 품목별 대미 수출품목 가운데 자동차부품은 9억6300만달러로 1위다. 중소기업 대미 수출금액의 9.4%를 차지한다. 뒤를 이어 △플라스틱 제품류(7.6%) △전자응용기기(3.9%) △기계요소(3.0%) △원동기 및 펌프(2.9%) △무선통신기기(2.9%) 순이다.

중기청은 대미 수출 활로 모색에 공을 들이면서 피해 최소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강화하고, 세계적 기업군으로 성장시키는 '월드클래스 300' 사업 등을 통해 수출 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청이 최근 경영판로국 내 국제협력과를 8년 만에 부활시켜 국제 정책공조 강화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피해우려업종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미국의 관심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산자부와 함께 통상 환경과 추이를 살피면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현지법인과 지사 등 거점을 통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메이드 인 USA'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기기업체 디알텍 안성현 대표는 "우선 오는 3월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영업법인을 가동할 것"이라며 "제품 생산과 관련해 전공정을 한국에서 수행한 후 미국으로 수출, 현지에서 후공정을 완성해 '메이드 인 USA'로 판매하기 위해 현지에 공장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 역시 미국 업체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자회사 'DZS'를 설립, 현지에서 생산과 영업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주재훈 다산네트웍스 상무는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시장에 수출하면서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하면 특히 중소기업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가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노믹스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무역 트렌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수출 위주인 한국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고 중소기업이 입을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구책 마련 외에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력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경래 기자 butter@,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