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식 스프링캠프 준비하는 KIA

장강훈 2017. 1. 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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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새 유니폼을 입고 스윙을 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스스로 준비하는 시대가 됐다.”

KIA 김기태 감독이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식 스프링캠프를 표방했다. 다음달 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치를 스프링캠프는 예년에 비해 보름가량 늦게 시작한다. 캠프 기간이 줄어든 만큼 선수들 각자 더욱 철저히 몸을 만들어야 한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이 2월 중순에 한자리에 모여 일주일 가량 전술훈련을 한 뒤 곧바로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100% 기량을 발휘할 준비를 마치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우리도 이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그래야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시즌 구상을 한 김 감독은 22일 귀국해 곧바로 광주로 향했다. 선수들에게 내준 겨울 방학숙제도 점검하고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각 파트별 시즌 테마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지난 16일부터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로 출근하며 캠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조계현 수석코치는 “포지션별로 트레이닝 파트에서 비시즌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했다. 프로선수들이니 각자 잘 준비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자율성을 부여하는 만큼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놓으셔서 큰 틀에서는 걱정없이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성을 강조하는 만큼 오후 2시께 훈련이 끝난다. 오후시간은 철저히 선수 자율에 맡기는 이른바 ‘자아발전 시간’이 올해도 유지된다. 김 감독은 “코치가 시켜서하는 훈련은 포메이션 등 전술훈련으로 끝나야 한다. 수비가 부족한 선수, 타격을 강화해야 하는 선수, 유연성이 떨어지는 선수 등은 오후 자아발전 시간에 스스로 판단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프로”라고 강조했다.

KIA 김기태(왼쪽) 감독이 김호령에 손수 배팅볼을 던져주며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비시즌 동안 ‘숙제’를 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스로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해 시즌을 준비하라는 의미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는 근력뿐만 아니라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부여했다.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1일 첫 훈련부터 각자 과제를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푸쉬업 20회씩 5번, 사이드스텝 왕복 10번씩 3세트 등 근력과 순발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종목뿐만 아니라 100m~400m 달리기, 70m 이상 송구능력 등을 두루 점검할 예정이다. 조 수석코치는 “세 번째 턴(사흘훈련 하루 휴식 일정)부터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첫 번째 휴식일(5일) 이후 라이브배팅을 시작하고, 10일에 자체 홍백전을 치른다. 캠프 기간이 짧아진만큼 예년처럼 기초체력훈련에 할애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라이브배팅은 실전처럼 던지고 치는 훈련이라 투수들도 전력투구가 가능하도록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 에이스 양현종은 “23일 먼저 오키나와로 떠난다. 국내는 추워서 캐치볼도 잘 못하겠더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준비해야 해 일주일 가량 빨리 가서 먼저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동섭과 손영민 등 불펜에서 주축 역할을 해야 할 투수들도 함께 이동한다. 국내에 남아 체력훈련에 매진했기 때문에 불펜투구에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코칭스태프도 덩달아 분주하다. 포지션별 훈련계획뿐만 아니라 명확한 시즌 목표 설정에 여념이 없다. 조 수석코치는 “감독님은 큰 틀에서 시즌 구상을 하고 세부적인 것들은 코칭스태프가 꼼꼼히 정리하는 게 좋은 팀으로 가는 방향이다. 송구 정확성 높이기, 세밀한 컷 오프 플레이 등은 코치들이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걸맞는 계획을 짜야 선수들 헷갈리지 않게 따라오도록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식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인 KIA가 KBO리그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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