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해민, 3년 연속 도루왕 넘어 역대 최고 대도에 도전장
박현진 입력 2017. 1. 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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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삼성 박해민(27)이 역대 최고 ‘대도’를 향해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박해민이 보유한 최고의 경쟁무기는 역시 ‘빠른 발’이다. 안타성 타구를 평범한 외야 플라이로 바꾸는 슈퍼캐치도 압권이지만 그의 진가를 보여주는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도루다. 박해민은 지난 2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현역 최고의 대도다. 그런 그의 발이 올시즌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김한수 감독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빠른 야구’를 선언했다.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4번타자 최형우가 KIA로 떠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최형우에 앞서 야마이코 나바로, 박석민(NC), 채태인(넥센) 등 거포들이 빠져나간데다 향후 이승엽의 은퇴까지 고려한 포석이었다. 한 방에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장타를 터뜨릴 수 없다면 한 베이스를 더 뺏을 수 있는 ‘발야구’로 공격의 흐름을 주도해야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결론이다.
뛰는 야구의 선봉장은 당연히 박해민이다. 박해민에 앞서 도루왕에 올랐던 김상수나 배영섭 등 도루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지만 김상수는 유격수 수비에 대한 부담을 지고 있고 배영섭은 당장 주전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빠른 야구’에 관한한 박해민에게 쏠리는 기대가 더 커졌다는 얘기다. 삼성이 사상 최악인 9위로 시즌을 마감하고도 박해민의 연봉인상폭을 팀내 최고치인 8000만원으로 책정한 것이 그 증거다. 박해민의 연봉은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2014년까지 2400만원에 불과했던 그의 연봉이 3년 만에 10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물론 인상요인은 충분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0에 4홈런 61타점을 기록했고 52개의 도루로 2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다. 그러나 박해민의 연봉에는 2017년의 활약에 대한 기대치가 포함돼있다. 가뜩이나 빠른 박해민이 더 활기차게 뛰어다녀야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박해민도 “연봉에 걸맞는 활약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겠나. 지금까지보다 더 큰 책임감이 생긴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해민은 올시즌에도 도루왕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도루왕 타이틀을 연달아 따내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발에는 기복이 없다’는 것이 야구의 정설이지만 도루 수가 늘어나는 만큼 체력소모가 심해지고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3년 연속 도루 타이틀을 가져간 주인공도 단 두 명 뿐이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정수근(전 두산)이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것이 최다 기록이고 레전드 도루왕 김일권(전 해태)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984년까지 타이틀을 방어했다. 2017년은 단 두 명에게만 허락됐던 3년 연속 도루왕에 박해민이 도전하는 시즌이다. 성공하면 ‘현역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박해민은 겨우내 벌크업에 매달리고 있다. 근육량을 키워 파워를 향상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다. 시즌 내내 꾸준히 내달릴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스피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슬플레이에 필요한 근육과 파워를 키우는데 훈련의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지난해 0.357에 머물렀던 출루율을 더 끌어올리는 것도 숙제다. 박해민은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에 입맞춤하는데 성공했지만 출루율은 0.381에서 0.362, 0.357로 해마다 하락세를 보였다. 그의 출루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55명 가운데 48위에 해당한다. 리드오프를 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박해민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테이블세터로 자리를 잡으려면 선구안을 기르고 출루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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