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는 후원하고 KBL은 몰라라하는 KIA

2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최고 경품으로 제공된 KIA 경차 모닝. 제공 | KBL

[부산=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최고 경품은 KIA 자동차 경차다. 하지만 이 차량은 KBL이 직접 구매한 것이다. KBL은 KIA 측에 협찬을 요구했지만 구매 할인 혜택만 받았다. KIA는 미프로농구(NBA)에 공식 후원하고 있지만, KBL에는 올스타전 같은 단기 이벤트 후원은 꺼리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팬들의 가장 인기를 모은 경품은 단연 자동차다. 올스타전이 끝난 뒤 추첨을 통해 한 명의 팬에게 행운이 주어졌다. KBL이 흥행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경품 중 하나다. 하지만 KIA의 후원은 받지 못했다. KBL은 덩크슛 컨테스트에 이 경차를 코트 안에 세워놓고 선수가 뛰어넘어 덩크슛을 하는 퍼포먼스도 계획했다. 코트에 실제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같은 크기의 모형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후원받지 못한 차량을 굳이 그렇게까지 활용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NBA에서는 2010~2011시즌 올스타전 덩크슛 컨테스트에서 LA 클리퍼스의 블레이크 그리핀이 KIA의 자동차 K5를 뛰어넘어 덩크슛을 작렬하며 눈길을 끈 적 있다.

KIA 자동차는 NBA의 자동차 부문 독점 스폰서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NBA에서 10개 넘는 팀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NBA 개막식 때 관련 행사를 벌이고 올스타전 공식 차량, 올스타전 때 MVP와 신인 등 5개 부분의 상 앞에 KIA 로고가 붙었다. 올스타전을 포함해 지상파 방송인 ABC 중계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는 NBA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엄청난 브랜드 노출 효과를 누렸고,사회공헌 프로그램까지 벌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KIA의 NBA 팀 후원은 2005∼2006년 시즌, 리그 공식 후원은 2007∼2008년 시즌부터 시작했다.

KBL은 NBA 스폰서에 열을 올리고 있는 KIA 측과 연락을 취했지만 경차 후원을 받는데 실패했다. 국내 프로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KIA는 농구단을 운영하고 있지 않고, 해외 리그만 후원한다는 이유로 KBL 측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NBA에 거액의 후원을 하고 있는 KIA가 국내 올스타전에 풀옵션 차량 가격이 1000만원대인 경차 후원도 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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