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IPO계획 '올스톱'..내실강화에 주력

장시복 기자 2017. 1.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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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LCC 수장들 "올해 계획없어"..'1호 LCC' 제주항공 공모가 하회, 증시 환경도 부정적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김남이 기자] [비상장 LCC 수장들 "올해 계획없어"‥'1호 LCC' 제주항공 공모가 하회, 증시 환경도 부정적]

기업공개(IPO) 추진이 예상되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엔 증시입성 계획이 없다"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자금조달로 사세를 확장하기보단 내실 강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기조다.

22일 머니투데이가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비상장 LCC들의 최고 경영진을 최근 만나 올해 IPO 추진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에 따르면 모두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 LCC는 그간 업계 안팎에서 IPO 추진 가능성이 거론돼 온 곳들이다.

◇비상장 LCC 추가 IPO 당분간 없을 듯=국내 LCC 중 현재 증시에 이름을 올린 곳은 제주항공(2015년)이 유일하다. 항공업계와 증권가에선 최규남 사장이 이끌고 있는 제주항공의 상장 후 LCC의 추가 IPO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내 LCC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반적으로 기업규모가 커졌고, 그만큼 항공기 도입과 안전 설비 등을 위한 자금조달 필요성도 생겨서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이들 LCC 업체들의 수장들은 아직 IPO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IPO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업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제주항공을 앞서는 등 수익성을 높였고,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이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러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내부 사정이 안 좋아져 계속 지연되고 있으나 검토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IPO를 추진했다가 주주 반대로 무산됐던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도 마찬가지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올해는 IPO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외부에도 IPO 필요성을 밝혀온 한 사장은 "일부 주주들이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어 시기를 보고 있다"며 "오는 5월 김해공항 인근 신사옥 입주 등 내부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대표도 모두 연내 IPO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김정식 이스타항공 사장은 "실적 개선과 투명성 강화를 해가며 차차 준비하겠다"고 했으며,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도 "IPO가 필요하고 언젠가는 해야겠지만 올해는 힘들다"고 말했다.

◇'상장1호 LCC' 제주항공 주가 저조도 영향=◇이같이 국내 LCC가 IPO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올해 항공업계 전망이 썩 밝지 않아서다. 가격경쟁 심화와 유가상승, 고환율 등의 여러 악조건 속에서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업체 전반의 비용이 증가했다"며 "해외여행 등 비용에 민감한 항공 수요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시 환경도 여의치 않다. 지금 분위기에서 LCC가 상장을 하더라도 증시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기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특히 제주항공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공모가(3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한 채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증권사들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목표가마저 내리고 있다. KB증권은 공모가 보다 13% 싼 2만6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부진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2015년 4월 5만원을 호가했던 주가가 현재 2만8000원까지 뚝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주가(4230원)가 액면가 5000원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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