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파격선택..고우석 "캠프합류, 떨리고 기대돼"

황석조 입력 2017. 1. 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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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파격으로 받아들여지는 2017년 LG 신인투수 고우석(19)의 스프링캠프 참가소식. 양상문의 선택을 받은 신인 고우석은 “떨리고 두렵지만 기대된다”고 캠프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리빌딩 전도사가 된 양상문 LG 감독은 스프링캠프 참가 등 유독 겨울만큼은 신인들에게서 애써 마음의 문을 닫는다. 무리를 할 수 있고 소위 오버를 할 수 있기에 캠프합류가 자칫 독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취임 후 지난 두 번의 스프링캠프 동안 단 한 명의 신인 선수도 합류하지 못했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양 감독은 이번 캠프를 앞두고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2017년 1차 지명 신인투수 고우석을 데려가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단순한 캠프합류 뿐 아니라 큰 폭에서 1군 합류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몸도 마인드도 갖춰졌다. 실력이 좋으니 데려간다”고 양 감독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LG 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스프링캠프 합류가 확정된 고우석(사진)이 KBO 신인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프로로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당사자인 고우석에게는 설레면서 또 짜릿한 일이다. 그는 캠프합류 소식을 듣고 “전부터 (캠프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간다고 정해지니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두렵기도 하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식간에 고우석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화제의 신인이 됐다. 동기들 반응을 묻자 고우석은 “많이들 부러워했다. 기념품을 사오라고 하더라”고 자부심과 책임감이 섞인 감정을 덧붙였다.

사령탑의 철학을 바꾼 이번 파격적 결정의 원인을 고우석은 어떻게 바라볼까. 1군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그의 평가에 대해 고우석 스스로는 “11월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냥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모습이 좋게 보고로 올라간 것 같다”며 “1군 가능성 이야기는 제대로 못 들었다. 열심히 히겠다”고 겸손함 속 묵묵히 훈련했던 것을 꼽았다.

최근 이천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힌 고우석은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오후에는 런닝 훈련과 함께 짧게 캐치볼로 몸을 만들고 있다”며 “이제 좀 프로선수가 됐다는 실감이 든다. 신인오리엔테이션 때도 좋은 내용을 많이 귀 담아 듣는 노력을 했다”고 프로로서 몸과 마음을 만드는 과정 중에 있음을 전했다.

고우석(왼쪽)은 손주영과 함께 LG의 미래를 이끌 신인투수로 꼽히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고우석은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고교 2학년 때부터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질 정도로 촉망 받던 서울권 최대유망주였다. 다부진 체격과 배짱은 그의 장밋빛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스스로도 “강한 신체가 장점”라고 밝힌 고우석은 “키가 작지만 강하게 공을 던지는 선수를 롤모델로 꿈꾼다”며 팀 린스컴, 페드로 마르티네즈, 오승환을 닮고 싶은 모델로 꼽았다.

고우석이 지명을 받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LG 마운드는 크게 두터워졌다. 외인 2명이 굳건하고 류제국 또한 후반기를 지나면서 관록이 늘었다. 겨울에는 FA로 차우찬이 영입됐고 신정락이 군에서 제대했다. 벌써부터 최강마운드 팀 중 한 곳으로 거론되기에 신인에게는 다소 힘이 부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고우석은 신인다운 패기로 승부한다는 각오다. 그는 “어느 팀을 가던지 벽은 높다고 생각한다. 그 벽을 뚫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다만 신인의 눈높이 및 양 감독의 걱정도 잊지 않았다. 고우석은 “캠프에서 너무 잘하려고만 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캠프 동안 베스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캠프 이후에 베스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캠프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 하겠다”고 야무진 다짐을 전했다.

그래도 한 번 꿈꿔볼 목표는 있다고. 고우석은 “캠프에도 합류하게 됐다. 1군 선발로테이션에 한 번은 들어가고 싶다”며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신인왕도 노려보고 싶다”고 사령탑의 기대치에 응답하는 작지 않은 목표도 덧붙였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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