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는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다
[일간스포츠 최용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상징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로 추앙받는 바비 찰튼(80)이 웨인 루니(32·맨유)를 향해 던진 찬사다.
루니는 22일(한국시간) 맨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맨유는 이날 영국 스토크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스토크 시티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에 루니의 '극장골'이 터졌다.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루니가 오른발로 감아 찼고, 공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이 골이 맨유의 새로운 전설을 알렸다. 루니는 맨유 통산 546경기에 출전해 '250골'을 성공시켰다. 1878년 창단해 139년의 맨유 역사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루니는 찰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찰튼은 1956년부터 1973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하며 249골(758경기)을 넣었다. 찰튼과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루니가 1골을 추가하며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진정한 맨유의 전설로 추앙받을 만한 모습이다.
이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찰튼도 미소를 보이며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기록을 깬 후배에게 전한 진심이었다.
맨유 최고의 골잡이로 등극한 루니는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스토크 시티전이 끝난 뒤 "최다골 기록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맨유에 처음 왔을 때 내가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는 절대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실이 되니 자랑스럽다. 또 희망적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루니는 2004년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76) 맨유 감독은 18세의 루니를 보고 "너무나 놀랐다. 앞으로 엄청난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맨유 구단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그 결과 루니는 2560만 파운드(약 370억원)의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의 20세 이하 선수 이적료 중 최고액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예언은 맞아 떨어졌다. 루니는 13시즌 맨유에서 활약하며 250골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등 위대한 업적을 일궈냈다.
조세 무리뉴(54) 맨유 감독 역시 루니를 극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놀라운 성취다. 영원히 기억될 기록이다. 루니는 분명 맨유의 역사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라며 "루니가 앞으로 맨유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잉글랜드의 상징 클럽인 맨유,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 이 두 팀에서 모두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곧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라는 의미다. 최근 루니가 부진을 이어가 큰 비난을 받았다.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한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예전같지 못한 모습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가 이룩한 영광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잉글랜드 축구 득점 역사는 반드시 루니를 통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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