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산 초대감독 송선호 "클래식은 꿈..올해 욕심 내겠다"

김현기 2017. 1. 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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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호 아산 무궁화 초대 감독이 22일 전남 광양 부루나호텔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양 | 김현기기자

[광양=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클래식은 꿈이죠.”

아산 무궁화는 지난해까지 안산시에 터를 잡았던 경찰청 축구단이 충남 아산시로 연고이전하면서 새롭게 K리그 챌린지에 뛰어든 팀이다. K리그 22개 구단 중 ‘막내’라고 할 수 있지만 전력은 만만치 않다. 병역 해결을 위해 1~2부 각 구단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상당수 뛰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 연고 마지막 시즌인 지난해에도 대구 부산 강원 등 쟁쟁한 강호들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안산시가 올해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 결정으로 2부에 잔류하게 됐을 뿐이다. 올해는 다르다. 아산은 얼마 전 무궁화 축구단과 2년 연고지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올해 2부에서 우승하면 2015년 상주 상무처럼 1부 승격이 가능하다.

이 매력적인 팀의 새 감독을 앞두고 지난 겨울 많은 지도자들이 물망에 올랐다. 지휘봉을 움켜쥔 이는 챌린지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부천을 챌린지 플레이오프(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고 FA컵에서 전북을 넘어트리며 준결승까지 이끈 송선호(51) 감독이었다<본지 2016년 12월 8일 단독 보도>. 부임 직후 선수들과 호흡하기 시작한 송 감독은 올 초부터 전남 광양에 캠프를 차리고 ‘1부의 꿈’을 꾸는 중이다. 남쪽 광양에도 눈발이 조금씩 날리던 22일 그를 만났다. 송 감독은 “주위 분들이 날 잘 보셔서 추천이 있었는지 여기 오게 됐다”면서도 “무엇보다 선수들을 믿는다. 올해는 좀 더 욕심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임하고 한 달 보름 가량 흘렀다.
10월에 시즌이 끝났다. 선수들이 한 달 가량 쉬고 있을 때 내가 부임했다. 너무 오래 놔두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지난 달 초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1~2월엔 광양에서 계속 담금질할 생각이다. 아산 경찰대학옆 경찰교육원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보조운동장에 천연잔디 구장이 있다. 또 아산시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를 하면서 만든 인조잔디 구장도 훌륭하다. 경찰대학내 최신식 웨이트 트레이닝장도 있어 이만하면 훈련하기엔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아산시의 관심과 경찰대학 지원도 고맙다.

-선수들과 훈련해보니까 어떤가.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각 팀에서 괜찮은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기술은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분 좋은 것은 팀워크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를 계속 밀고 나가면 시즌 도중 탈락하는 선수들 없이 잘 될 것 같다.

-부천은 도전하는 팀이었지만 아산은 우승이 가능할 만큼 선수들이 좋다. 반면 부천처럼 외국인 공격수는 없는데.
감독이라면 팀과 선수들의 상황에 맞는 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부천도 외국인 선수들 못지 않게 한국 선수들이 잘 해줬다. 아산에 와서 느낀 것은 선수들 기량이 큰 차이없이 고르다는 것이다. 그게 강점이다. 부천보다는 좀 더 앞쪽에서 공격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서운 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난해 (안산 무궁화)이흥실 감독님이 정말 좋은 팀을 만들어주셨는데 좀 더 파고들면, 공격이 잘 됐으나 패할 때 수비 짜임새가 아쉬웠다. 수비 조직력을 탄탄히 하면서 공격력을 끌어올리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란 얘길 하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 올해 챌린지는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다. 각 팀 전력도 고르다. 그런 면에서 수비 조직력과 공격 세밀함을 갖추려고 한다.

-아산시 이전 첫 해 우승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
나도 아산 선수들하고 잘 준비해서 욕심을 한 번 내보고 싶다.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작년 우승팀이다보니 선수들의 자부심이 강하다. 난 실력보다 자세가 마음에 든다. 언젠가는 클래식 벤치에 앉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아산 선수들과 우승을 일궈 내년 1부에 가는 게 꿈이다. 올해 영입 선수들도 입대 시기를 3등분해서 9월 전역자가 발생하더라도 공백이 없도록 짜놨다. 그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드는 게 관건이라고 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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