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올스타 여자선수들이 기꺼이 망가진 이유

2017. 1.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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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은 대회를 코앞에 두고, 대형악재와 마주했다.

여자부 올스타 투표 전체 1위로 뽑힌 이재영(흥국생명)이 전반기 최종전인 20일 김천 도로공사전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세터 조송화(흥국생명)까지 부상 탓에 올스타전에 오지 못했다.

올스타전 최고의 순간은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현대건설)과 ‘걸 크러시’ 현상을 일으킨 김희진(IBK기업은행)의 세리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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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이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여자부 이상형 올스타에서 1위를 차지한 이다영이 팬과 춤을 추고 있다. 천안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16~2017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은 대회를 코앞에 두고, 대형악재와 마주했다. 여자부 올스타 투표 전체 1위로 뽑힌 이재영(흥국생명)이 전반기 최종전인 20일 김천 도로공사전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올스타전의 얼굴이 될 선수가 잔치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세터 조송화(흥국생명)까지 부상 탓에 올스타전에 오지 못했다. 프로농구와 같은 날 올스타전 맞대결을 펼친 KOVO(한국배구연맹)로서는 더욱 신경이 쓰일 판이었다.

그러나 이재영이 없어도, 최강한파가 몰아닥쳐도 배구팬들은 22일 천안 유관순체유관을 가득 채웠다. 이재영의 빈자리는 다른 별들의 끼와 헌신으로 티 없이 메워졌다. 올스타전 최고의 순간은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현대건설)과 ‘걸 크러시’ 현상을 일으킨 김희진(IBK기업은행)의 세리머니였다.

이다영은 1세트 첫 블로킹 득점 직후 박미희 감독(흥국생명)과의 댄스타임으로 몸을 풀더니, 작전타임 때 KB손해보험의 동갑내기 세터 황택의(21)와 장현승-현아의 ‘트러블 메이커’에 맞춘 깜짝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아찔한(?) 동작에 체육관의 함성은 최고 데시벨까지 올라갔다. 이다영은 K-스타 팀의 유일한 세터로서 2세트를 전부 뛰었다.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이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V스타 김희진이 비선실세 최순실을 패러디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천안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세트 직후 열린 팬이 뽑은 이상형 콘테스트에서도 이다영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희진의 퍼포먼스가 좌중을 휘감았다. 김희진은 최순실을 패러디한 하얀색 테 선글라스를 쓰고, 태블릿 PC를 들고 콘테스트에 나서 고예림(도로공사), 알레나(인삼공사)를 깨고 결승까지 올라가는 돌풍(?)을 일으켰다. 몸이 완전치 않아 경기에 뛰진 못했어도 올스타전에 임하는 자세를 실천한 김희진이다. 박정아(IBK기업은행)는 금발 가발을 쓰고 2세트를 뛰기도 했다.

운동만 해온 선수들에게 이런 세리머니들은 어색할 수 있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이 없다면, 이렇게 기꺼이 망가지기란 힘들었을 터다.

천안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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