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비극' 마르테, kt 모두가 사랑했던 효자 외인

2017. 1. 2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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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팬들에게 비보가 전해졌다.

마르테는 kt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이 모두 사랑한 외국인 타자였다.

어찌됐든 kt 구단 직원, 선수, 팬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마르테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마르테가 보여줬던 프로 정신, 그리고 착한 심성은 kt와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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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한국 야구팬들에게 비보가 전해졌다. kt 위즈에서 2년 간 활약했던 앤디 마르테(34)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팬들은 물론이고 kt 선수, 관계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마르테는 kt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이 모두 사랑한 외국인 타자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마르테는 200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이후 팀 내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였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으나 2014년 10월 kt와 계약을 맺으면서 KBO리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마르테는 2015년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한국 선수들 못지않은 강훈련을 소화했다. 이미 베테랑 축에 속했으나 많은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루에 기본 2000개 이상의 공을 쳤다. 마르테의 손가락은 테이프로 감싸져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당시 장재중 배터리 코치는 “이런 외국인 타자는 퀸란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타격폼 교정을 위해 많은 배팅을 시켰는데, 그 때와 같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성실한 선수로 통했다. 스스로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다. 미국에서 처음 계약했을 당시 신인 같은 기분이다”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2015시즌에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막판 타격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재계약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에는 91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22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야구 실력은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첫해부터 젊은 내야수들은 마르테의 수비 동작을 보고 배웠다. 살아있는 교과서였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동료들과 잘 어울렸다. 어린 선수들의 짖궂은 장난에도 화내는 법이 없었다. 꾸준한 활약과 인성은 동료들,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르테의 아내도 한국을 사랑했고 두 아들은 수원의 마스코트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뜻하지 않은 이별이 있었다. 마르테가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무리 한 것이다. 마르테는 한국을 떠나기 전 팬들에게 눈물의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kt는 가족 같은 팀이다. 나에게 내년 첫 번째 옵션은 kt다. kt 팬들은 세계 최고의 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들과 계속 함께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재계약 불발 후에도 “kt와 팬들을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그러나 마르테는 KBO리그에 돌아올 수 없게 됐다. 22일 도미니카공화국 언론 ‘노티시아 리브레’는 마르테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했다. 사고의 원인이 음주운전인지, 과속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어찌됐든 kt 구단 직원, 선수, 팬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마르테가 세상을 떠났다. kt 선수들도 안타까운 소식을 믿지 못하고 있다. SNS를 통해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그들은 마르테를 "가장 착했던 선수", "다시 만나고 싶은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더 이상 야구장에서 뛰는 마르테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마르테가 보여줬던 프로 정신, 그리고 착한 심성은 kt와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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