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기문 '정책 싱크탱크'에 이주호 낙점.. 장하준도 접촉

권지혜 기자 2017. 1. 2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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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정책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명박(MB)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 10여명의 학계 인사들이 지난 21일 반 전 총장과 첫 회의를 했다.

‘지속 가능한 경제’를 강조해 온 삭스 교수와 장 교수의 조합이 이뤄지면 반 전 총장의 경제·복지 정책은 부의 재분배, 복지 확충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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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潘의 사람들'

반기문(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정책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명박(MB)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 10여명의 학계 인사들이 지난 21일 반 전 총장과 첫 회의를 했다. 반 전 총장은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주말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정책 준비와 캠프 정비에 주력했다.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정책담당 교수들과 난상토론을 했다. 반 전 총장은 분야별로 교수들의 발제를 듣고 궁금한 사항을 묻거나 보완할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이 교수는 교과부 장관이던 2012년 10월 서울평화상 수상차 방한했던 반 전 총장과 글로벌 교육협력 방안을 논의한 인연이 있다. 여기에 MB정부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장관을 한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와 이각범 카이스트 교수 등도 합류 예정이다. 이 교수는 보수 원로들로 구성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박 전 장관, 이 전 장관, 이 교수 등은 모두 최근 별세한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가까워 ‘박세일 사단’으로 불린다.

회의 참석자들은 샌드위치로 점심을 하면서 4시간 이상 회의했다. 반 전 총장 측 인사는 22일 “지난 정부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면 같이 일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신자유주의를 비판해 온 장 교수와도 접촉을 시도했다. 실무를 총괄하는 김봉현 전 호주대사는 장 교수 측 인사에게 전화해 장 교수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장 교수는 ‘쾌도난마 한국경제’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하다.

장 교수는 반 전 총장 지지 의사를 밝힌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도 친분이 있다. ‘지속 가능한 경제’를 강조해 온 삭스 교수와 장 교수의 조합이 이뤄지면 반 전 총장의 경제·복지 정책은 부의 재분배, 복지 확충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서 “선별적 복지는 단기적으로 일리가 있지만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보편적 복지 국가’를 주장했다. 법인세와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인상 필요성도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의 청년 정책은 이부형 전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이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인사차 사무실에 들렀다. 정책 담당으로 확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개헌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계개편을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계개편의 연결고리는 일단 개헌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최근 집회 참여 인원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특정 단체가 주도한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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