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두 달만에 '옥수동의 대장주' 꿰차

한상혁 기자 2017. 1. 2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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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입주 두달 넘긴 ‘옥수 파크힐스’(상)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아파트. 지하철 3호선 금호역 4번 출구로 나오자, 언덕 위로 아파트 스카이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역 출구 근처에 있는 단지 내 상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4층으로 올라가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곧바로 연결됐다. 지상에는 ‘입주를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인테리어 업체들이 홍보에 한창이었고 군데군데 이삿짐 트럭들도 눈에 띄었다.

옥수1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는 지하 4층~지상 20층 25개동(棟) 총1976가구로 구성된다. 작년 11월 11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이제 두 달을 넘겼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1636가구(임대는 제외) 중 63%가 입주했다. 양민하 대림산업 매니저는 “다른 단지와 비교할 때 입주하는 속도는 아주 빠르지도, 아주 늦지도 않다”면서 “전체 계약자의 95%가 이미 잔금 납부를 마쳤기 때문에 1~2개월 안에는 입주가 거의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웃돈만 2억원 넘어…‘대장주’로 주목

이 아파트는 이미 옥수동에서는 이른바 ‘대장주’로 떠오르고 있다. 매매가격이 3.3㎡(1평)당 3000만원대로 2012년 입주한 옥수 리버젠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로열층 기준으로 분양가보다 2억원 안팎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일반분양 기준 전용 84㎡ 분양가(저층)가 7억원대 초반이었던 이 아파트는 작년 말 최고 9억5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한때 약세였던 전·월세 시세도 잔금 납부가 거의 끝나면서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성동구 옥수동 일대는 마포구 공덕·아현동이나 종로구 교남동 등과 함께 강북에서 ‘신흥 부촌(富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지역 모두 직주근접(職住近接)이 뛰어나고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에서도 옥수동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강남과 도심 접근성이 모두 좋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근무지가 도심권 업무지구, 강남권 업무지구로 서로 갈릴 경우라면 옥수동 일대가 최고의 선택지로 꼽힌다. 옥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옥수동은 지형상 언덕이 많은 경사지인데다 학군이나 기반시설도 다소 부족하다. 그런데 강북에서 30~40대 샐러리맨들에게 최고의 주거지로 손꼽히는 이유가 바로 직주근접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남맘이 자녀에게 집사주는 ‘뒷구정동’

옥수동 일대는 속칭 ‘뒷구정동’이라고도 불린다. 동호대교만 건너면 곧바로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강남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집을 구해주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옥수동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계약자의 80%가 강남구 거주자들”이라며 “대부분 부모가 자식에게 주려고 사거나 월세 수입을 목적으로 매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옥수동은 대규모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새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뛰고 있다. 옥수 파크힐스는 전용 59㎡ 매매가격이 최고 7억6000만원, 전용 84㎡는 9억5000만원(실거래가 기준)까지 올랐다. 로열층 기준으로 분양가보다 2억원 안팎 웃돈이 붙어있다.

단지 바로 옆 ‘래미안 옥수리버젠’ 전용 59㎡도 2012년 말 입주당시 5억원 정도에 거래됐지만 작년 4분기 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전용 84㎡도 6억8000만원에서 9억원까지 뛰었고, 일부 한강조망 가구는 10억원 이상에도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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