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묘소와 모친 고향 찾은 유승민, 대선출마 신고식

양승식 기자 입력 2017. 1. 23. 03:14 수정 2017. 1. 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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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안동·문경 돌며 TK 잡기
"목에 칼 들어오고 사약 먹어도 우리 조상 영남 사림, 할말 다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2일 부친(경북 영주)의 선영(先塋)과 모친(경북 안동)의 고향을 찾아 대선 출마를 '신고'했다.

유 의원은 보수 진영 주자 중 유일한 TK 출신이지만,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역 민심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 의원은 TK 지역 적장자(嫡長子)로 인정받기 위한 집중 민생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유 의원 측은 "TK 민심을 끌어오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유 의원에겐 고향"이라며 "정공법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경북 영주를 찾아 부친인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의 선영을 참배하고, 생가를 방문했다. 그는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서 "(대선 도전의) 뜻을 한번 세웠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고 싶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후 모친의 고향인 안동에서 시장을 방문해 찜닭을 먹으며 AI(조류인플루엔자)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호소했다. 경북 문경을 방문해 지지자들도 만났다. 유 의원은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TV 나오는 거 보면 죄는 미운데 사람은 불쌍하고 저하고 마음이 비슷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대대로 대구·경북은 옳고 그름은 확실하게 가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우리 조상 영남 사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옳은 말 하고, 귀향 가고, 사약 마시고 해도 할 말 다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벌써 대통령이 된 것처럼 우쭐거리고 있지만 그래 봐야 30%밖에 되지 않는다"며 "반드시 문 전 대표를 꺾겠다"고 말했다.

평소 중요한 순간에는 헌법 조항을 인용해 자신의 의견을 밝혀왔던 유 의원은 출마 선언도 헌법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하기로 했다. 유 의원 측은 "헌정 질서가 유린된 현 시국을 극복하고 헌법을 중심으로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자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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