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통신24]남녀 톱시드 동반 탈락, 호주오픈 흥행 빨간불?

호주= 박준용 입력 2017. 1. 23. 02:51 수정 2017. 1. 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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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에서 충격 탈락한 톱시드 머레이. 사진=(호주)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호주)박준용 기자]연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호주오픈이 남녀 톱시드가 동반 16강 탈락하며 흥행에 먹구름이 끼었다.
1월 22일에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톱시드 앤디 머레이(영국, 1위)가 미샤 즈베레프(독일, 50위)에게 5-7 7-5 2-6 4-6으로 덜미를 잡혔다.
29세 미샤는 세계 2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친형으로 투어에서 우승한 적은 없고 챌린저와 퓨처스에서만 5차례 정상에 올랐다. 미샤는 이날 승리로 자신의 최고 그랜드슬램 성적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8년 웜블던 32강이었다.
같은 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여자부 16강에서는 톱시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1위)가 코코 밴더웨이(미국, 35위)에게 2-6 3-6으로 일격을 당했다.
25세 밴더웨이는 2개의 WTA투어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승리로 2015년 윔블던 이후 자신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했다.
머레이와 케르버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톱시드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 또 같은 날, 같은 경기장에서 동시에 16강 탈락이라는 다소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그랜드슬램에서 톱시드가 같은 라운드에서 동반 탈락한 것은 지난 2010년 프랑스오픈 8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남자부 톱시드였던 로저 페더러(스위스, 17위)는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여자부 톱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위)는 사만다 스토서(호주, 21위)에게 졌다.
미샤와 밴더웨이가 강력한 남녀 우승 후보를 꺾는 등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쳤지만 호주오픈 주최측은 대회 첫째 주부터 연일 이어오고 있는 신기록 관중 경신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이번 호주오픈 흥행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흥행보증 수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또다른 미녀 스타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위)와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아그니에쉬카 라드반스카(폴란드, 3위)가 2회전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면서 대회 조직위는 가슴앓이를 했다.

이러한 스타 선수의 불참과 강력한 우승 후보 초반 탈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호주오픈은 연일 대회 최다 관중 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대회 첫날인 16일에 총 7만2천424명이 입장해 지난 2015년에 수립한 대회 첫날 최다 관중 신기록 7만1천171명을 경신했다. 18일에는 낮 경기와 야간 경기 모두 첫째 주 수요일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대회 넷째 날인 19일 낮 경기에는 총 4만8천728명의 관중이 입장해 종전 첫째 주 목요일 최다 관중 2016년의 4만8천691명 기록을 깼다. 또 첫째 주에만 총 50만3천382명의 관중이 멜버른 파크를 찾아 대회 역사상 최초로 첫째 주 50만명 관중을 돌파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남녀 톱시드 머레이와 케르버가 16강 동반 탈락이 대회 흥행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이지만 대회 조직위는 페더러, 라파엘 나달(스페인, 9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위) 등 30대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눈치다.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한 페더러. 사진=(호주)박준용 기자
부상을 털고 약 6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온 흥행보증 수표 페더러는 5번시드 니시코리 케이(일본, 5위)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페더러는 8강에서 미샤와 맞붙게 되는데 이 경기는 현대 테니스에서 자취를 감춘 서브 앤 발리어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부상 등으로 부진한 나달은 23일 6번시드 가엘 몽피스(프랑스, 6위)를 상대로 8강에 도전한다.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세레나는 압도적인 기량을 앞세워 무실세트로 여자부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여기에 호주 남녀 선수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다리아 가브릴로바(호주, 26위)가 여자부 16강에 올라 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즌 첫 그랜드슬램 호주오픈이 남녀 톱시드 동반 탈락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30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흥행가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사진=(호주)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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