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누리 충청 의원들 "설 전에 10여 명 탈당 추진"

박유미 입력 2017. 1. 23. 02:30 수정 2017. 1. 2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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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컨벤션 효과 없자 힘 실어주기
박덕흠 "탈당할 것"..정진석 등 유력
수도권 박순자 의원도 "설 전 탈당"
초선의원 6~7명은 오늘 반기문 면담
반, 오세훈엔 "캠프 이끌어 달라" 제안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중 일부가 설 연휴 전 탈당을 추진하고 있다. 반기문(얼굴)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후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없자 탈당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한 충청권 의원은 22일 “설 연휴가 시작되는 27일 이전에 탈당할 수 있다”며 “충청권과 수도권 의원 10여 명 정도가 주초(23~24일)에 모여 최종 탈당 일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지지 모임이 되겠지만 설 이후 동참하는 의원 수가 20명이 넘게 되면 신당 창당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도 “충청권 의원들이 한두 명씩 각각 찾아와 ‘설 전에 탈당하려고 하는데 힘을 보태달라’는 제안을 하더라”고 전했다.

충청권의 박덕흠 의원과 수도권의 박순자 의원은 "설 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에선 “ 충청권 정진석·경대수·이종배 의원, 또 수도권의 심재철·홍철호 의원 등의 탈당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이 탈당을 서두르는 것은 반 전 총장의 귀국 직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초 귀국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세 결집에 차근차근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 인사가 적은 ‘마포 실무 캠프’만으로는 정무 보좌 기능이 미흡해 당장 캠프를 확장하고 힘을 보태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말 본지 조사에선 새누리당 충남·충북 의원 13명 중 7명이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에 오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최근 들어 ‘탈당 찬성’이었던 의원들 중 일부는 “어느 자리에서든 돕기야 하겠지만 탈당을 당장 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고민이 된다”는 말도 하고 있어 실제로 몇 명이나 당을 떠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이러한 ‘탈당파’ 의원들과는 별도로 새누리당 권석창·김성원·민경욱·이양수 의원 등 초선 의원 6~7명은 23일 오전 반 전 총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 의원들과 단체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당장 탈당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당분간 새누리당에 남아 반 전 총장을 돕겠다는 생각이다. 23일 만남에서 반 전 총장에게 캠프 구성과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반 전 총장 측에서도 “조만간 정무적 감각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좌장으로 영입하고 캠프를 확장해서 꾸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1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대선 캠프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입당한 오 전 시장은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 측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좌장 후보로는 오 전 시장 외에 반 전 총장의 충주중 2년 후배인 윤진식 전 의원(18·19대)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 중책을 맡았던 친이(친이명박)계 이미지가 부담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반기문 측 ‘빅 텐트’ 연대에도 속도 반 전 총장 측은 ‘빅 텐트’론으로 불리는 제3지대와의 연대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이상일 전 의원은 이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개헌 추진을 위해 결성한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전 의원은 “출범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라고 반 전 총장이 보내서 왔다”고 했다. 반 전 총장 측이 주요 연대 대상으로 꼽는 손 전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만나 조만간 세 사람이 회동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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