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American, Hire American'만 외쳐..소름 끼쳤다

차세현.강태화 입력 2017. 1. 23. 02:28 수정 2017. 1.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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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본 트럼프 취임식
미 고립주의에 군중들 환호
시위대 막으려 최루탄 동원
외교·복지 없고 분열 모습만

손학규(전 민주당 대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세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에 소름이 쫙 끼쳤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귀국해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손 의장은 오전 5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부터 보여줬다. 워싱턴 길가를 메운 시위대 사진이었다. 그는 “취임식 새벽부터 호텔 밖이 시끄러워 봤더니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거리를 따라 행진하고 있었다”며 “광장에는 방탄복을 입은 경찰과 군인들은 물론 장갑차까지 동원됐고 시위대를 막기 위해 취임식에 최루탄까지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 이 분열이 보통 큰 문제가 아니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손 의장은 이어 “트럼프가 ‘외국이 미국 기업과 일자리까지 뺏는 것을 다시는 못하게 하겠다 ’고 말하자 대중이 환호했다”며 “그러나 정작 아시아·태평양 정책이나 유럽 정책, 미국의 복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런 고립주의로 과연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손 의장은 또 “트럼프의 연설은 굉장히 짧았고 사실 ‘미국 우선주의’ 외에는 별다른 게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체제’에 대한 대응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한국의 방위비 추가 부담 요구에 더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FTA 이후 한국이 미국에 318억 달러를 투자해 1만83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미국은 서비스 분야에서 100억 달러가 넘는 이득을 냈다”고 지적했다. 취임식에 갔던 국회 외통위 간사단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심재권 외통위원장은 “‘Buy American(미국 제품을 사라), Hire American(미국인을 고용하라)’만을 내세운 트럼프와 열광한 군중을 보면서 걱정이 들었다”며 “한반도 정책에 대해 협의 과정에서 우리 의견을 진솔하게 전달해야 하는 과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은 오바마 정부보다 한·미 동맹에 보다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의 기조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세현·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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