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리뷰] 김재중, "아쉬워하지 말아요. 우리 다시 걷는 거니까!"

정다훈 기자 입력 2017. 1. 2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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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김재중, 그의 아시아 투어 콘서트의 서막이 올랐다. 김재중은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났고, 팬들 앞에서 가장 행복했다.

22일, 오후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2017 KIM JAE 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 막이 올랐다. 21일에 이어 총 1만 관객이 아낌없는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잊을 수 없는 겨울밤을 즐겼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전역한 민간인 김재중 인사드리겠다”고 말문을 연 김재중은 팬들에게 “몸 괜찮나요? 저도 괜찮아요. ”라며 젠틀한 안부 인사를 묻더니, 이내 ‘아 좋다~’며 기쁜 마음이 담긴 추임새를 선 보였다.

이번 콘서트는 첫 번째 미니 앨범 수록곡 ‘One Kiss(원 키스)’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프닝부터 강렬했다. 장내에 불이 꺼지고 팬들은 빨간색 불을 켜고 콘서트 장을 살아있는 붉은 물결로 만들었다.

김재중은 지난해 2월, 군 복무 중에 발매된 정규 2집 ‘NO.X(녹스)’ 수록 곡을 비롯해 그동안 발매했던 솔로 앨범 수록곡 ‘러브홀릭(Luvholic)’, ‘키스 비(Kiss B)’, ‘서랍’, ‘러브 유 투 데스(Love you to death)’, ‘원망해요’, ‘런 어웨이(Run away)’, ‘굿 모닝 나이트’(Good Morning Night)등 총 19곡을 7인조 라이브 밴드와 함께 선보였다.

작년 12월 30일 제대한 김재중은 공백 1년 9개월 만에 무대에 올랐다. “아직 군인 냄새가 빠지지 않았는데...다음 곡이 뭐죠?” 라며 되묻더니, “전역 3주차에 공연하는 건 여러분 덕”이라며 팬들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더할나위 없음 행복함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김재중은 2시간 30분 내내 팬들과 눈을 마주쳤고, 현장의 5000여 관객들 역시 김재중의 무대 위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며 연신 환호를 보냈다. 팬들의 행복한 얼굴은 당연했으며, 국적, 나이, 성별도 다양한 팬들 사이를 누비는 김재중이 꿈을 꾸듯 행복한 모습을 보인 점이 그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려왔는지를 알게했다.

홀로 온전히 무대를 장악하는 김재중표 퍼포먼스는 독보적인 라이브 무대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화정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콘서트 현장에는 그의 가족과 조카들도 함께 자리해 김재중의 귀환을 반겼다.

‘김재중 콘서트’는 체조경기장 규모에 버금가는 무대를 설치, 큰 무대 활용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8개의 이동식 키네시스는 물론, 조명과 레이저 등 빛을 활용한 다채로운 무대 구성이 빛났다. 특히 좌우 40m, 높이 1.8m 기본 무대 사이에 돌출 무대를 연결한 T자형 무대는 양쪽에 있는 스탠딩 관객은 물론 먼 거리에 있는 객석의 관객들까지 보다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재중은 T자형 무대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그가 직접 찍은 두통약 광고 대사인 “아프지 마요”를 중간 중간 던지며 팬들을 웃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노래도 좋고 여러분도 좋다”며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려남 김재중은 거듭 팬들의 안전을 당부하는가하면, 팬들과 함께하는 대기실 이벤트도 마련해 팬들을 응원하거나 악동 같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간호사 복장으로 등장한 팬에겐 “내가 아파서 많이 찾아갈게요. 엉덩이 주사는 안돼요.”란 멘트로 팬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들었다.

공연 후반 ‘웰컴 투 더 마이 와일드 월드(Welcome To My Wild World)’로 독보적인 아우라를 발산하던 김재중은 ‘굿 모닝 나이트(Good Moring Night)’를 무려 5번을 불러 한 겨울 콘서트장을 후끈한 열기로 가득차게 했다.

그는 신나는 팝펑크인 ‘굿모닝 나이트’를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부르며, 관객들과 하나 되어 온몸 뜀박질을 즐겼다. 곧 다소 조용한 구석의 취재석을 보더니, ‘기자님이 굿모닝 나잇 해줄 때까지’ 뛰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다시 뛰고 또 뛰었다. 솔직한 그의 반응도 더해졌다.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그는 ‘아 재미지네요.’, ‘너무 너무 재미있었어요.’ 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기에.

이날 김재중은 “언젠가 시트콤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군대에서 ‘지붕뚫고 하이킥’ 재방송을 수십 번 봤다는 김재중은 “이젠 멋있는 역보다 재밌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지더라”고 전해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공연의 마무리는 김재중의 깜짝 생일 파티와 ‘다시 함께 걷자’는 행복한 약속이었다. 김재중과 팬들은 서로를 향해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또 한 번 약속했다. 영원히 ‘다시, 함께 걷자’고.

앙코르 곡 ‘러브 유 모어’, ‘저스트 어나더 걸’(Just another girl), ‘지켜줄게’까지 선보인 그는 영원한 만남을 기약하며 단독 콘서트를 마쳤다. 보란듯이 멋진 무대로 돌아온 김재중은 “좋은 에너지 많이 받고 가니 아쉬워하지 말아요. 우리 다시 걷는거니까.”라며 새롭게 써나갈 추억을 기약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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