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절친 바다 하리, 세계챔프와 2차전 희망

강대호 입력 2017. 1. 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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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초대 K-1 -100kg 챔피언 바다 하리(33·네덜란드/모로코)가 현역 킥복싱 최강자와의 재대결 의사를 피력했다.

‘KBS N 스포츠’가 중계하는 ‘글로리’는 K-1 몰락 후 킥복싱 1위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2월10일 하리는 글로리 36 메인이벤트에 임하여 제2대 +95kg 챔피언 리코 페르후번(28·네덜란드)을 상대했으나 팔을 다쳐 2라운드 1분22초 만에 TKO로 졌다.

미국 격투기 매체 ‘블러디 엘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리는 “팔 근육이 찢어져 눈에 띌 정도로 부풀어 올랐다. 클린치 이후 팔을 움직일 수 없어 경기를 포기했다. 유감스러운 불행이자 불운이었다”고 돌이킨 후 “아직 통증은 있으나 나날이 조금씩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빠른 치유를 위해 노력 중이다. 조속한 훈련 재개를 몹시 바란다”고 말했다.

하리는 2012 K-1 그랑프리 준준결승을 끝으로 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활동하다 그마저도 공백이 있었다. 글로리 36은 1367일(만 3년8개월26일) 만의 킥복싱 메이저 경기이자 477일(만 1년3개월19일) 만의 복귀였다.

“페르후번은 링이 아닌 공중전화 박스 안에 같이 있어도 나를 손보지 못할 것이다. 아직 내 수준은 아니다. 더 나은 기량이 필요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하리는 “2차전은 대회사가 결정할 일이지만 마땅히 성사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5~6월이 적절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바다 하리(사진)가 글로리에서 치른 킥복싱 복귀전은 UFC 온라인 시청권 ‘파이트 패스’로도 유료중계됐다.
리코 페르후번이 제2대 글로리 +95kg 챔프 등극 후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글로리’ 공식 홈페이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리는 K-1 침체과정에서 최대 단체로 부상한 네덜란드 기반 단체 ‘잇츠 쇼타임’을 2012년 합병하는 형태로 출범했다. 하리는 쇼타임의 3번째이자 최종 +95kg 챔피언이었다.

페르후번은 5차 방어까지 성공한 현 챔피언이다. 그런데도 글로리는 하리와의 대결을 타이틀전이 아닌 원매치로 규정했다. 1차전 승패와 상관없이 재대결을 추진하여 장기적인 흥행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엿보였다. 예상처럼 둘 다 2차전을 원하고 있다.

글로리는 지금까지 45차례 흥행을 열었다. 대회 장소로는 미국이 23번으로 가장 많고 일본(4회)-이탈리아 및 프랑스(3회)가 그다음이다. 네덜란드·터키에서도 2번씩 대회를 진행했다. 벨기에·덴마크·아랍에미리트·영국·스웨덴·크로아티아·독일에서도 개최한 글로벌 단체다.

바다 하리(왼쪽)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절친한 사이다. 사진=호날두 SNS 공식계정

하리는 2008·2009 K-1 월드그랑프리 준우승 경력 못지않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포르투갈)와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유명하다. 호날두는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 ‘당일치기’ 모로코 여행으로 하리와 만난 사진을 여러 차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을 통하여 공개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하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끊이지 않는 문제로 이미지가 나쁘다. 지난 5월 31일에는 모로코 마라케시의 라운지바와 레스토랑에서 폭력을 행사하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경기장 안팎에서 실로 화려한 전과를 자랑한다. 하리는 2번이나 넘어져 있는 상대를 발로 때려 반칙패를 당한 바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주지에서 2012년 7월22일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필두로 타목시펜·성장호르몬·푸로세마이드 같은 금지약물이 경찰에 발견되기도 했다.

바다 하리(가운데)가 2014년 1월27일 폭행죄 및 도로교통법 위반 병합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하리는 2012년 7월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댄스 뮤직 행사에 놀러 갔다가 쿤 에베링크라는 백만장자 사업가를 폭행했다. 체포에 불응하다 ‘경찰특공대’에게 제압당하기도 했다. 에베링크는 코와 발목이 부러지고 안와골절을 당하여 수차례 수술할 정도의 중상이었다.

이후 하리는 에베링크가 운영하는 암스테르담 나이트클럽을 찾아가 보복폭행까지 가했다. ‘헤드킥’을 맞은 에베링크는 턱뼈가 골절됐고 치아 2개를 잃었다.

결국, 하리는 2012년 10월 네덜란드 수사당국에 기소됐다. 8건의 폭력 및 1건의 주행위반이 병합됐다. 검찰은 징역 4년·보호관찰 1년을 구형했으나 2014년 2월21일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6개월·보호관찰 6개월을 선고했다.

하리는 2015년 10월29일 항소심이 징역 2년을 판결하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1·2심 모두 법정구속은 면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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