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젊은 대통령과 함께 세상 바꿉시다"

김한솔 기자 2017. 1. 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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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민주당 대선후보 출마 선언
ㆍ5시간 ‘즉문즉답’ 통해 셀프 검증…‘50대 기수론’ 과시
ㆍ“문재인 청와대 옮기는 건 너무 낮은 수준의 정책” 지적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혜화동의 한 소극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안희정 충남도지사(52)가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5시간 동안 시민들과의 ‘즉문즉답’으로 대선 비전을 밝히는 유례없는 출마선언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내 잠룡 중 첫 공식 선언으로 자신을 ‘김대중·노무현의 적자’로 규정했다.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을 감안한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다.

안 지사는 22일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열린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에서 “젊은 대통령 안희정과 함께 세상을 바꾸자”고 말했다. 그는 “입으로만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현재 모습을 민주주의를 통해서 극복하자고 이야기하는 가장 적극적인 과거청산형 민주주의 지도자”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차차기 프레임’도 적극적으로 걷어냈다. 안 지사는 “저는 민주당의 적자다. 제가 할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 반드시 제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후보를 진작 낙점했다고 하는 많은 시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린다. 아직 늦지 않았다. 문재인과 안희정의 미래 정부가 어떤 시대적 과제를 풀어내야 할지 꼼꼼히 비교해달라”고 호소했다.

호남을 향해 ‘김대중·노무현의 역사를 잇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40대 기수론으로 대한민국 야당의 역사를 새로 썼던 김대중의 역사, 2017년 안희정이 그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한번 안 주면 탈당해서 의리와 충성을 맹세했던 당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무원칙한 정치를 반복하는 정치에서 유일하게 원칙을 지킨 정당정치인은 안희정”이라며 “문재인 후보도, 이재명 후보도, 박원순 후보도 숭고하고 헌신적 인생을 살아왔다 해도 정당정치에 있어서만큼은 제가 민주당의 적자고 장자”라고 말했다.

‘적폐 청산’과 관련해선 문 전 대표를 직공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후보도 여타 후보들도 이미 청산이 끝난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공약을 낸다. 이미 국민이 촛불광장에서 발로 다 밟아놓은 것을 뭘 극복하느냐”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라면 어떤 의회 권력을 만들지, 헌법을 어떻게 작동해야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할지가 문제다. 그런데 문 대표는 청와대를 세종로로 옮긴다고 한다. 그걸 대안이라고 말했다면 너무 낮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출마선언에 대해 “우리는 원팀! 멋진 경선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출마선언은 안 지사가 소극장에 온 시민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4000여명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한 방송을 시청했다. 안 지사는 시민들과 함께 점심 식사로 ‘컵밥’을 먹었다.

안 지사는 “다른 사람을 때려서 차별화하려 하지 않겠다. 제 정보를 더 드리는 것으로 경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안 지사 측 민주당 김종민·조승래·정재호 의원,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서갑원 전 의원 등과 함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방송인 홍석천씨 등이 참석했다. 문 전 대표 측 전해철·최인호 최고위원과 박남춘 의원도 보였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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