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브랜드 '이름값' 산정 기준, 재벌 돈벌이용?

조현용 입력 2017. 1. 22. 20:41 수정 2017. 1. 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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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기업 지주사들은 그룹명을 사용하는 대가로 자회사들로부터 이름값, 즉 브랜드 사용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브랜드 가치 산정 기준이 모호해서 자칫 재벌의 쌈짓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현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LG전자는 지난 4분기 353억 원 적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LG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주사 (주)LG에 지난 1년 동안 1천85억 원의 로열티를 지불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1천800억 원 넘는 적자를 냈지만 지주사에 보낸 이름값은 50억 원이 넘습니다.

지주사가 정하는 대로 계열사들은 브랜드 사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지주사 관계자] "브랜드 사용료는 현실적으로 지주사가 정하는데요. 지주사와 계열사 간 계약에 의해 브랜드 사용료를 계열사는 지불하고 있습니다."

SK지주사가 최근 3년간 자회사로부터 받은 브랜드 사용료는 7천억 원에 이르고, 한화, CJ, 한국타이어 지주사도 매년 수백억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브랜드 가치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고 안 받으면 부당 지원 문제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미국, 일본 등의 기업도 거액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는데, 국내와의 차이점은 브랜드가치 산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개한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50억 원 미만의 브랜드 사용료는 공시 의무도 없습니다.

[위정현/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왜 로열티 얼마를 지불해야 하고, 얼마를 부과했는지에 대해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로열티 문제에 대해 (대기업들이) 법적인 허점과 맹점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주사 최대주주가 대부분 오너 일가인 현실에서 기준이 모호한 브랜드 사용료는 자칫 오너들의 손쉬운 돈벌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현용입니다.

조현용기자 (st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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