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형제 뺨 때리는 정치 안해".. 5시간 질의응답 '준비된 후보' 과시

정승훈 기자 2017. 1. 22. 16: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굿 씨어터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 굿씨어터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행사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파란색 배경으로 장식된 무대에 안 지사는 목폴라 티셔츠에 자켓을 걸쳐 입은 차림으로 등장, 젊은 정치인의 면모를 부각했다. 가슴 한 쪽에는 세월호 배지를 달았다.

안 지사는 출마선언문에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개척자 정신이 필요하다. 새로운 대통령도 필요하다. 구태와 낡은 관행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며 "더 이상 옛날에 머무르지 말고 박정희 시대와 작별하자. 20세기의 잘못된 유산과 헤어지자"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제에 관해선 지난 6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토지공개념,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전략과 금융실명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IMF 극복과 IT산업 육성,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혁신경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녹색성장,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굿 씨어터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중앙집권시대, 한양중심의 시대, 엘리트 중심의 시대를 청산해야 한다. '지침이 내려올 때 까지 가만히 있어라'는 중앙집권시대의 지침은 세월호 선장의 말과 다를 바가 없다"며 지방분권시대를 약속했다.

안 지사는 자신에게 따라붙고 있는 '페이스메이커', '차차기 주자' 등의 프레임을 정면 반박했다. 되레 그는 "이십대 후반에 정치권에 입문한 이래 저는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라왔다"며 '민주당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은 2030세대의 학생, 직장인들 중심의 참석자들이 객석을 채운 가운데 아내 민주원 씨등 가족도 함께 참석했다.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방송인 홍석천 씨, 홍혜걸-여에스더 박사 부부 등이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해철, 박남춘 민주당 의원과 최인호 당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One Team! 언제나 동지다. 후보가 누구든, 우리는 이긴다. 멋진 경선 기대한다"고 안 지사의 출마선언을 환영했다.

이에 안 지사는 "안희정이 대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뜻 아니냐"며 "민주주의 정치가 형제의 뺨을 때리는 것이라면 저는 정치 안한다. 그런 약속과 세대를 상징하는 참석"이라며 이들을 환영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굿 씨어터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행사는 5시간동안 시민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SNS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들의 질문도 받았다.

안 지사는 이날 다양한 이슈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공약과 청사진을 즉각 답하는 형식을 통해 '준비된 후보'임을 내세웠다.
사드 배치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그의 입장을 비판하는 목소리에도 타협하지 않으며 중도적 면모를 과시했다.

그간 안 지사는 '동지'라는 이유를 들며 당내 제1주자인 문 전 대표에 대한 언급을 삼가왔지만, 이날만큼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대통령집무실 세종청사 이전' 공약에 대해 "세종청사로 (집무실을) 옮기는 게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는 대안이라고 한다면, 너무 낮은 대안"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도 "하나의 시대정신과 가치가 옳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띄우고 가라앉힐 수 있는 민심과 같은 것이 친노, 친문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정신"이라며 "겁먹지 말아야 한다. 저의 간절한 염원과 기도가 이 시대를 어떻게 관통할지 집중하면 언제든지 이 당에서 후보가 되고 주류가 될 수 있으니 '문빠'니 뭐니 하지말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아직도 전혀 늦지 않았다. 심지어 사랑조차도 움직이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와 안희정이 제안하는 2017년 미래의 정부와 (이들이) 어떠한 시대적 과제 풀어야 할 지 꼼꼼히 비교해달라. 문재인은 문재인대로, 저는 저 나름대로의 비전과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주셔야 우리의 우애가 지켜진다"고 당부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