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새내역 화재서도 '기다려라' 안내방송 논란(종합2보)

권혜정 기자,한재준 기자 2017. 1. 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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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늦게 열렸다"며 안전불감증 분통
서울메트로 "대피방송 없다는 주장 사실과 달라"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옛 신천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송파소방서 제공)2017.1.19/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한재준 기자 = 22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불이 나 승객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대피과정에서 서울메트로 측이 "기다려라"는 안내방송을 했다는 승객들의 증언이 나와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소방당국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8분쯤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구 신천역)에 진입하던 내선열차 3번째 칸 아래 충전기부분에서 불이 나 26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칸에 타고 있던 승객 등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하철 2호선 운행도 약 50분 가량 중단됐다. 다만 화재로 연기 때문에 잠실새내역은 약 30분 가량 무정차 통과하다가 오전 7시50분에야 승하차가 재개됐다.

서울메트로 측은 전차선단전을 동반한 전동차 하부 연기발생으로 화재원인을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이번 대피과정에서 서울메트로 측이 승객들에게 "기다려라"는 안내방송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어머니가 사고 지하철에 탑승해 있었다는 한 누리꾼은 "방송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다고 했다"며 "그러다 앞칸으로 이동하라고 해 이동했더니 이미 사람들은 다 대피한 상태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열차에 탑승했던 한 누리꾼은 "앞 칸에서 '쾅'하는 소리가 나면서 객차 내 전등이 꺼지고 사람들이 놀란 가운데 안내방송은 '큰일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이후 더 큰 '쾅' 소리가 들리면서 밖에서 빨간 불빛까지 봤다"고 전했다.

이어 "뒷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내가 있던 칸으로 뛰어오기 시작하고 연기냄새가 나자 그제서야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열차에서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고열차에 탑승했던 또 다른 누리꾼도 "연기가 나는데도 (안내방송은) '별일 아니니 나가지 말고 객차 안에서 기다리라고'만 방송했다"며 "승객이 문을 열어 대피했고, 나가니 연기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동차 밑에서 불이 나고 있고 승객들이 소화전호스를 가져다 진화하려는 모습까지 봤다"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이상이 있으면 빨리 승객부터 대피시키고 이상 유무를 따져봐야 한다"며 "안전불감증은 대체 언제 없어지는 것인지 궁금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 메트로 측은 "열차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정확한 사항을 파악한 후 대피 안내를 하려 한 것"이라며 "대피 안내방송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6시28분 기관사는 관제보고, 차장은 "비상정차 해 조치 중에 있으니 출입문을 열지 마시고 안전한 차내에서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라는 안내방송을 3차례 실시했다.

이메트로 측은 "승강장 진입 중 비상 정차했기 때문에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차내에서 대기하라고 방송을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6시29분쯤 열차간격을 조정하는 가운데 화재 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앞칸 열차 승객들이 차량고장 안내방송 중 출입문을 열고 대피했고 2분 후인 31분쯤 기관사는 측창 문을 열어 확인하던 중 차량하부 화재발생을 확인했다. 확인 즉시 차장은 "열차화재가 발생했으니 즉시 출입문을 열고 대피하시기 바란다"는 대피유도방송을 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승무원은 화재를 인지한 즉시 매뉴얼에 따라 안내방송 및 승객대피 유도를 실시했다"며 "차장은 대피유도방송 직후 승객대피유도를 위해 객실로 이동, 전동차 후부 쪽에 대피하지 않고 있는 승객을 대피 유도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잠실새내역 진입 중 단류기 차단 및 접지발생으로 불꽃이 일면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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