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유해진 "인생은 파도타기..입방정 떨지 않을것"

조연경 2017. 1. 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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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너무 춥죠. 점심은 드셨어요? 오, 오징어 덮밥? 저 그거 제일 좋아해요. 난 갈비탕 먹었지. 하하하하" 날이 가면 갈 수록 수다스러워지는 유해진(47)이다. 그래서 더욱 친근하고 편안하고, 또 자주 만나도 볼 때마다 기대되는 배우가 됐다.

누적관객수 697만 명에 빛나는 영화 '럭키(이계벽 감독)'를 통해 대중의 호감도를 입증한 유해진은 "복 받았지. 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날 밀어 주려 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아요. 도움을 준다고 해야 하나? 고맙고 감사하죠."라며 진심을 표했다.

그런 유해진이 자신의 장기와 전공을 살린 또 한 편의 작품으로 1월부터 스크린에 컴백했다. 미남배우 현빈과 함께 한 오락영화 '공조(김성훈 감독)'다. 남과 북이라는 배경이 주는 소재보다 그 속에 담긴 '인간애'에 더 끌렸다는 속내. 인간적이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배우가 밝힌 이유라 믿음이 간다.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 애드리브는 많이 준비하는 편인가. 새까만 대본이 유명하더라.

"메모가 습관이 됐다. 똥배우의 버릇이랄까.(웃음) 아주 새까맣지는 않고 그냥 그 순간 느낀 감정을 무조건 적는 것이다. 나중에 생각하고 쓰려고 하면 잊어버리지 않나. 뭔가 느낌이 덜 하기도 하고. 좋은 아이템이 있거나 좋은 생각이 들 때 일단 적고 본다."

- 현빈과 부둣가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도 좋았다.

"그 장소는 우리가 택했다. 현장에 가서 둘러 보다가 '이 쪽 어때?'라고 감독님에게 제안을 했다. 관객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그렇게 서로에게 등을 기댈 수 있는 모습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우연일 수 있지만 같은 부위에 상처를 입는다. 촬영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그런 부분도 의미를 주자면 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꿈 보다 해몽이 좋다고 하지 않나."

-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도 배우들 때문에 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글거리는 설정이 없지는 않다. 배우도 안다. 하지만 나 마저 나를 안 믿고 연기할 수는 없다. 굳세게 믿어야지. 그래야 그나마 관객도 믿어준다.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영화적인 부분은 영화적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일일이 따지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우리 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다."
- 코미디를 책임지고 전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

"사실 '공조'는 '나 코미디 잘하니까 또 코미디 해야지'라고 해서 뭔가 안정적으로 선택한 작품은 아니다. 림철영과의 온도가 좋았다. 형사 둘의 밸런스와 호흡, 온도가 잘 맞아야 했는데 철영이가 차가우니까 난 어느 정도 온기가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코미디 보다는 사람 냄새에 치중했던 것 같기도 하다."

- '럭키'와 비슷한 분위기다. 흥행도 마찬가일 것 같은데.

"그러면 좋겠는데 뭐든 뚜껑을 열어봐야 하니까. 입방정을 떨어서도 안 되고 안 떨려고 노력 중인다. 항상 조심스러운 것 같다."

- '럭키'의 흥행은 어떻게 받아들이나.

"다들 아시겠지만 개봉 전 인터뷰를 할 때도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300만 정도면 기쁜 숫자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훨씬 넘었으니까. '너 한 번 해봐!'라고 밀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다. 나도 믿기지 않는 숫자다. 진짜 감사하고 정말 감사하다."
- 400만, 500만, 600만이 넘어갈 때 기분이 어땠나.

"'별 일이 다 있구나. 나 진짜 복 받았네' 얼떨떨 했다. 크게 파티를 하거나 잔치를 벌이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웃음) 다만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난 참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날 도와주는 것 같다. 밀어주는 느낌이 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 왜 그렇게 도와주고 밀어주는 것 같은가.

"이유는 모르겠다. '럭키'도 그렇고 '삼시세끼'도 그렇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 돌아오니까 '이게 뭐지?' 싶기만 하더라. 근데 이제 '럭키'는 슬슬 잊고 또 새로운 길을 걸어야지. 계속 행운만 바랄 수는 없다. 어떤 작품은 고난이 있을 수 있고 가다보면 또 좋은 작품이 있을 수도 있고. 항상 파도타기인 것 같다."

- 그런 고민을 하고 있나.

"당연하지.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여자 교수님이 한 분 계신데 너무 힘들어서 찾아간 적이 있다. '쉽지가 않네요'라고 속마음을 툭 던졌더니 교수님께서 '난 해진에가 연기를 계속 할 것이라 믿는데 지금부터 나중까지 하는 작품마다 다 잘 되면 그 인생이 재미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그 말이 나에겐 큰 울림이었고 '멀게 보면 그렇겠구나' 싶었다. 마음이 따뜻해져 학교에서 내려온 적이 있다."

인터뷰 ③으로 이어집니다.

조연경 기자 사진=화이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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