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특검출석..'朴지시?' 질문엔 '침묵'(종합)

최동순 기자,문창석 기자 2017. 1. 22. 1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지시·작성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전 장관(51·당시 정무수석)이 2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나란히..블랙리스트 지시·작성 의혹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17.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문창석 기자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지시·작성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전 장관(51·당시 정무수석)이 2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2시쯤 호송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이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과 같이 정장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적 있었냐' '혐의를 인정해서 장관직을 사퇴한 거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 호송차에서 내린 김 전 실장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수건으로 두 손목을 감싸 수갑을 가린 모습이었다.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기다리던 기자들은 '박 대통령의 지시였는지' 등을 물었으나 입을 굳게 다문 채 특검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이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17.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대질신문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정치성향에 따라 문화예술계 인사 및 단체의 정부 지원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진 문건으로 특검 수사를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됐다. 또 이를 통해 문화예술 관련 분야 전반에 걸친 검열 및 지원배제가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작성·집행을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실장의 주도 아래 청와대 정무수석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됐고,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문체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한 조 전 장관은 명단 작성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블랙리스트의 작성이 세월호 참사 발생 한달 뒤 시작돼, 작성 목적이 세월호와 관련한 문화예술인 활동 방해와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사전 차단에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51·당시 정무수석)이 구속된 만큼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들을 집중적으로 불러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혐의로 2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김 전 실장은 이날 구속 이후 처음으로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는다. "모른다"로 일관하던 그의 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1일에도 특검에 소환돼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같은날 특검은 김 전 실장에게도 소환을 통지했으나, 김 전 실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특검은 최순실씨(61·구속기소) 조카 장시호씨(38),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56), 광고감독 차은택(48)씨,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54) 등 구속피의자들을 소환해 수사를 이어갔다.

dosool@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