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스킬키트' 내세워 단숨에 AI 중심 무대 장악..원조 애플 시리의 굴욕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알렉사’ 전략을 폐쇄에서 개방으로 전환하면서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가 CES 2017에서 공개한 아마존 음성 비서 '알렉사'와 연동된 '웹OS'가 탑재된 스마트 냉장고./ 블룸버그 제공

이 회사는 지난해 누구나 자신의 제품에 알렉사를 탑재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자도구(SDK) ‘알렉사 스킬 키트(ASK)’를 내놓은 후 세계 인공지능 무대의 중심을 단숨에 장악했다.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구글과 애플도 인공지능 전략을 다시 짜며 아마존의 부상을 경계하고 있다.

◆ 아마존의 ASK를 주목하라

아마존은 그동안 자사의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로만 알렉사를 탑재했지만, 지난해부터 전략을 바꿔 누구나 자신의 제품에 알렉사를 탑재할 수 있는 '알렉사 스킬 키트(ASK)' 서비스를 내놨다.

외부 개발자들은 ASK를 이용해 자신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서비스에 알렉사를 결합시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존이 AI 소프트웨어인 알렉사 개방을 통해 AI 시장에서 자사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AI 시장에서 아마존이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기존 정보기술(IT) 강자인 구글과 애플을 위협할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 전자박람회 ‘CES 2017’에서 아마존의 AI 솔루션인 ‘알렉사(Alexa)’를 채택한 응용제품들이 쏟아졌다.

중국 레노버는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공개했고,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폰 ‘아너9’에 알렉사를 탑재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도 알렉사를 실은 커넥티드 카를 전시했다. 이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이번 CES의 진정한 승자는 아마존”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구글의 자체 AI 비서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 ‘구글 홈’ / 블룸버그 제공

◆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 반격 전략은

음성인식 AI 비서의 원조격 시리를 내놓은 애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올 하반기 차기 시리즈인 '아이폰8'에 확실히 성능이 개선된 시리를 선보이겠다는 게 애플의 각오다.

애플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음성인식 AI 시리를 선보였지만, 경쟁사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카네기멜론대학의 기계학습 학자인 루스 살라쿠트니노프 교수를 AI 연구팀장으로 영입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서 음성인식 관련 스타트업인 '보컬큐'와 기계학습 업체 '튜리'를 인수했다.

구글은 AI 관련 방대한 기술과 연구진을 갖고 있지만, AI 비서 서비스 분야에서는 후발 주자다. 구글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난해에 선보였다.

구글은 그동안 검색 엔진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15억명에 이르는 모바일 운영체제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바탕으로 알렉사 추격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확보한 지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효과적으로 답할 수 있게 할 수 있고 아마존보다 더 넓은 고객층을 갖고 있다”며 “이런 구글의 강점을 활용한다면 AI 시장에서 충분히 아마존의 알렉사에 대항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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