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없는 '3연패' 예감 두산, 새판 짜는 '신흥강호' NC

케이비리포트 2017. 1.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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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의 겨울나기 ① 두산·NC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지난해 KBO리그는 승부 조작, 선수 혹사, 선수들의 일탈 행위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수많은 논란 속에서 2016시즌 프로야구는 두산 베어스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마무리되었고 이제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3월 31일)까지는 아직 두 달이 넘게 남았지만 2017시즌을 위한 각 구단의 담금질은 시작된 지 이미 오래다. 시즌 개막에 앞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10개 구단의 스토브리그 현황과 시즌 전망에 대해 구단별로 점검해 보도록 하자.

[두산 베어스] 압도적 전력 유지, 3연패가 보인다.
 2016시즌 통합 우승으로 2연패를 달성한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2016년 정규시즌, 두산은 2위 NC를 9경기 차로 크게 따돌리며 독주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93승)을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시리즈에서도 NC를 만나 4대0으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시즌을 치른 두산은 전력 보강보다는 전력 온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큰 걱정 없는 외국인 선수

대부분의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고, 아직 마무리를 못 한 구단도 있지만, 두산은 사정이 다르다.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가 충분히 만족할 만한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우덴(110만 달러)과 에반스(68만 달러)는 이미 재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지난해 MVP 더스틴 니퍼트는 금액상의 문제로 구단과 줄다리기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두산과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보아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인 200만 달러 선에서 재계약이 유력하다.

◎ 냉정한 내부 단속

두산은 외부영입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보류명단 제외 상태였던 김승회를 영입했지만 큰 비용은 들이지 않았다. 반면 내부 단속에는 전력을 다했다. 2016년 핵심 전력이었던 캡틴 김재호와는 4년 50억 원, 마무리 이현승과는 3년 27억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두산에서 오랜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은퇴하게 된 홍성흔과 고영민
ⓒ 두산 베어스
그러나 사실상 없는 전력에 가까웠던 선수에게는 단호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후반에 복귀해 22타석만 들어선 이원석은 삼성으로 이적했고, 부진과 부상으로 긴 시간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고영민은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았다.

1군보다 2군에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홍성흔도 예외는 아니다. 고영민과 홍성흔 모두 두산에서 과거 오랜 시간 활약했으나 2017년 전력 구상의 일부는 될 수 없었고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 미래를 준비하다.

2015년 한국시리즈 MVP 정수빈은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결국, 고민거리였던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에 입단했다. 윤명준, 허준혁도 상무 야구단에 입단했다. 세 명 모두 요긴한 전력이지만 현재 팀 상황에 여유가 있다는 판단 하에 미래를 위한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다른 전력에 비해 조금은 뒤처졌던 불펜

리그를 압도했던 두산에게 딱 하나 약점을 꼽자면 불안했던 불펜이었다. 두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영입이 아닌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이강철, 조웅천, 이용호 투수코치를 영입한 것이다.

이는 이용찬, 홍상삼, 오현택 등 기존 불펜투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방안으로 보인다. 판타스틱 4를 이어줄 5선발 자리도 미정이지만 4선발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타 구단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이다.

강력했던 2016년 두산 베어스의 핵심 전력은 대부분 팀에 잔류했다. 사실상 없는 전력이었던 선수들을 내보내고 코치진을 대거 영입하여 기존 전력을 좀 더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력 누수 없는 최강팀의 2017년 준비는 현재까지 순조롭다.

[NC 다이노스] 정중동, 새 판을 짜다.

1년 전, 박석민을 영입하며 스토브리그에 파란을 일으켰던 NC가 이번 겨울에는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위 넥센을 7경기 차로 따돌리며 여유롭게 2위를 차지했던 NC는 두산과 마찬가지로 전력 유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두산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 테임즈와 이별
 KBO리그에서의 압도적 성적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에릭 테임즈
ⓒ NC 다이노스
2015년 정규시즌 MVP에도 선정되었던 리그 최고 타자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 밀워키로 이적했다. 지난 3년간 KBO리그로 담아내기 어려운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예정된 이별이었다.

NC는 테임즈의 대체자로 새로운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테임즈와 마찬가지로 파괴력이 있고 뛰는 야구를 할 수 있는 4번 타자다. 포지션 역시 1루수로 같다. 하지만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테임즈의 빈자리를 메우기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한편 NC의 1군 진입 때부터 함께 한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는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5년 연속 NC맨이 된 해커는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준수한 활약을 보였던 재크 스튜어트와는 이별을 택했다.

◎ 베테랑 3인의 FA

3명의 베테랑 이호준, 조영훈, 용덕한은 작년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 중 KBO 리그 최고령 타자 이호준은 FA 신청을 포기하고 올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반면 용덕한은 FA 신청을 했지만 원소속팀을 비롯해 다른 구단에서도 러브콜이 오지 않아 결국 은퇴를 결정했고 선수가 아닌 코치로 잔류하게 되었다.
 FA 신청 후 결국 은퇴를 결정하고만 포수 용덕한 (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용덕츄의 은퇴 편)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조영훈 역시 FA를 신청했지만 다른 구단에서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해를 넘기고 나서야 NC와 2년 4억 5천만 원에 재계약했다. 그 밖에 다른 국내 선수진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 조용한 행보

그간 FA시장에서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단시간 내 상위권으로 올라선 NC는 이제 신생팀으로서의 행보를 마쳤다. 작년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완성도를 더한 NC는 창단 4년 만에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팀의 토대가 갖춰졌기 때문에 올 시즌 이후로는 공격적인 선수 영입보다는 젊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 감독에 대한 믿음
 3년 총 20억원에 재계약한 김경문 감독
ⓒ NC 다이노스
창단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남긴 김경문 감독과는 3년 총 20억 원에 재계약했다. 비록 한국시리즈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창단부터 지금까지 큰 성과를 보여준 김경문 감독에게 NC 구단은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큰 계약을 선물하며 재신임을 선택했다.

◎ 불펜에 비해 뒤처진 선발진

NC 다이노스가 우승 경쟁에 실패한 주원인은 선발진이었다. 구창모, 최금강, 정수민 등 젊은 투수들은 분전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보였고, 승부조작에 연루된 이태양은 영구제명이 불가피하다.

NC가 스튜어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원인은 더욱 강력한 에이스를 영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선발진을 꾸려갈 것으로 보인다.

NC는 창단 4년 만에 리그 2위,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시즌과 달리 올해는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테임즈가 없다.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와 새롭게 영입할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상위권 유지 여부가 달려있다. 또한 아직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젊은 투수들이 한 단계 성장해야 명실상부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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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창현 객원필진/ 감수 및 편집: 계민호/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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