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3주 촛불, '각 세웠다'..인원은 왜 줄었나

김민중 기자 2017. 1. 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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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매주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22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올 들어 열린 11~13차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 퇴진 요구를 기본으로 하되 각각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30주기 추모, 대기업 총수 구속 촉구라는 소주제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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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00일→박종철 고문치사 30주기→대기업 총수 규탄, 매주 차별화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세월호 참사 1000일→박종철 고문치사 30주기→대기업 총수 규탄, 매주 차별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구치소 모형에 수감돼 있는 퍼포먼스가 등장했다. /사진제공=뉴스1

새해에도 매주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창 때보다 참여 인원은 줄었지만 집회별 주제는 차별화했다.

22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올 들어 열린 11~13차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 퇴진 요구를 기본으로 하되 각각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30주기 추모, 대기업 총수 구속 촉구라는 소주제를 내세웠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뒀던 지난 7일 촛불집회 주최인 퇴진행동은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주제로 11차 집회를 열었다. 14일 12차 집회 때는 사전집회 형식으로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1987년 1월14일) 사건을 재조명했다.

21일 13차 집회 때는 도심 행진을 하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 의혹을 받는 대기업 총수들을 체포·구속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나온 일부 반발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범 격인 박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게 촛불집회의 기본적인 목표지만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매번 집회 성격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퇴진행동은 설명했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집회 인원은 지난해보다 상당수 감소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지난해 12월9일) 직전에 열렸던 6차 집회 때 전국 232만명(이하 주최 추산, 서울 170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점차 줄어 최근에는 광화문 광장을 동시에 가득 메우는 것도 쉽지 않은 수준이다.

새해 첫 집회였던 11차 집회 때 64만5000명(서울 60만명), 12차 14만6000명(서울 13만명), 13차 35만명(서울 32만명)이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었다.

주최 추산(연인원 포함)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확인하는 체감 인원으로는 더 줄었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의 경우 본 집회 시작 때까지도 광화문 광장 일대에 빈 공간이 적지 않았다. 연인원을 뺀 일시점 최대 인원으로는 2만~3만명(추정치) 수준이었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집회 인원이 절정 때보다 감소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한겨울 궂은 날씨와 집회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육체적, 경제적 피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최근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 수는 사상 최대치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고 강조했다.

'촛불 민심' 중 상당수가 광장에 나와 직접적인 목소리를 낸 후 이제는 차분히 특검 수사나 탄핵심판 같은 법적 절차를 지켜보는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전까지 3차례 촛불집회에 참석한 후 요즘은 가족과 주말을 보낸다는 회사원 정모씨(42)는 "촛불 민심이 수그러들었다기보다 법적 절차를 지켜보는 추세로 전환됐다고 봐야 한다"며 "추후 납득하기 힘든 결과가 나온다면 민심은 다시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앞으로도 그때그때 이슈와 시기에 맞춰 집회 성격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설 연휴인 다음 주 주말(28일)에는 집회 대신 오후 4시16분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합동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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