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족 첫 SUV' 내건 코란도C, SUV같지 않은 안락함..첨단안전사양은 아쉬워

변지희 기자 2017. 1. 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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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C” 쌍용자동차가 5세대 코란도C를 출시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코란도는 1983년 출시된 후 30년 넘게 장수한 브랜드다. 세대를 거치며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다양한 모델로 진화했다. 쌍용차는 지난 4일 5세대 코란도 C를 출시하며 ‘가족’을 강조했다. 30~40대 젊은 부부와 유아가 있는 가족을 주요 타깃으로, 행복한 여가와 안전한 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SUV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뉴 스타일 코란도C./쌍용자동차 제공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에서 강원 화천까지 왕복 270km를 코란도C DX 모델을 타고 달려봤다. 유종은 디젤이다. 270km 중 약 100km는 직접 주행을 했으며 나머지 구간에서는 앞좌석, 뒷좌석에 번갈아가며 앉았다.

◆ SUV답지 않게 안락한 뒷좌석...바닥 평평하고 시트 각도조절 가능

대부분의 SUV의 경우 뒷좌석에 앉으면 자리가 좁거나 장시간 앉았을 때 허리가 아프기 일쑤다. 쌍용차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뒷좌석 등받이의 각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각도는 시트 어깨 부분 모서리에 있는 레버를 당겨 수동으로 조절하면 된다. 등받이를 최대로 눕히면 트렁크 적재 공간과 평평해진다.(풀 플랫 폴딩) 이 때 방석 부분은 아래로 내려가도록 설계됐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한 편이었다. 뒷좌석에 앉아보니 앞좌석 시트와 무릎 사이 공간이 10cm 이상 생겼다. 참고로 기자의 키는 168cm다. 머리 공간도 충분했다. 젊은 가족을 위한 SUV라면 뒷좌석에 보통 유아가 타겠지만 성인이 타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다. 바닥이 평평한 것도 장점이다. 가운데 좌석 부분 바닥이 튀어나와 있지 않아 트렁크에 싣기 애매한 물건들을 뒷열에 싣기 편리하다.

▲코란도C 내부.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적재공간과 완전히 평평해진다. /변지희 기자 시트 허리 부분은 부드러운 재질로, 허리 부분보다 튀어나온 옆구리 부분은 딱딱한 재질의 패드를 사용해 푹신하면서 안정감을 줬다. 시트 내부에는 여러개의 스프링을 사용해 안정감을 더했다. 스프링이 촘촘하게 들어갈수록 신체 굴곡에 맞춰 편안함을 준다. 침대 스프링의 원리와 비슷하다. 쌍용차는 “이전 모델보다 스프링을 더 탄탄하게 넣어 어떤 체형의 사람이 앉아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부족한 첨단 사양은 아쉬워

코란도C 내부./변지희 기자

스티어링 휠은 찌그러진 모양처럼 보였지만 잡는 느낌이 편안했다. 쌍용차는 스티어링 휠을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클러스터는 실린더 타입의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흰색, 파란색 등 6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주행감도 나쁘지 않았다. 코란도C는 2.2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수동,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kg·m의 힘을 내는데 이는 경쟁 차종과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최대 토크가 엔진회전수 1400rpm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1750rpm부터 최대토크가 형성되는 경쟁 차종보다 민첩한 편이다. 급가속이 용이하다는 장점은 차선을 변경할 때 잘 드러났다.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고 빠르게 가속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속도는 시속 100km까지 시원하고 부드럽게 올라갔다. 차체가 들뜨는 느낌이 없었으며 코너링할 때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엔진 소리는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조금씩 들린다. 작게 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풍절음 등 그 밖의 소음은 잘 들리지 않아 전체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복합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시내에서 차가 막혔으나 계기판에는 리터당 15km가 조금 넘었다.

코란도C의 6가지 클러스터 색상./변지희 기자

안전 사양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코란도C는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를 장착했지만 이 기능을 쓸 일은 거의 없었다. 그릴에 달린 카메라가 차량 앞쪽의 사각지대를 촬영해 센터페시아에 있는 화면에서 보여주는데, 실제 시야와 큰 차이가 없었다. 화면만 보여주는 것보다 자동긴급제동장치(AEB) 같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이 함께 탑재됐다면 더 유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란도C에는 ADAS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는 없다.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는 소형 SUV 티볼리를 구입할 때 60만원을 추가해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었다.

신형 코란도 C의 가격은 2243만원부터 2877만원까지이며 파노라마 선루프, 하만의 인피니티 오디오, 사륜구동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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