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미국 재건" 트럼프 시대 열렸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2017. 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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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미국 제45대 대통령 취임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개막됐다.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의사당 광장에서 링컨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함으로써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대선 캠페인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설파했다. 트럼프의 이날 연설은 미국 언론들의 표현을 빌리면 “짧지만 강력”했다.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연설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통합과 변화, 개혁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미국인 모두를 위한 변화”를 선언했지만 그가 던진 메시지는 8년 전 버락 오바마가 외친 변화와는 뉘앙스가 달랐다. 그는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면서, 기성 정치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정치의 주역으로 세울 것임을 천명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취임 직후부터 이를 위한 조치들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해, 전임자의 흔적들을 지워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이르면 취임 첫날부터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나 이민, 무역 관련 조치들을 담은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새로운 현실’이 워싱턴을 강타하고 있다”고 썼다.

수만명의 지지자들은 환호했지만 한쪽에서는 항의 시위대가 ‘반트럼프’를 외쳤다. 시위대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300만표나 뒤지고도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 등 숱한 스캔들 속에 취임한 그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축하공연도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의 보이콧 때문에 그리 호화롭지 않았다. 오바마 부부는 이날 오전 트럼프 부부와 ‘권력이양 회동’이라 불리는 마지막 만남을 한 뒤 8년간 머물렀던 백악관을 떠났다.

트럼프는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복원, 월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 퇴출, 철저한 국익외교를 천명했으나 각료들 2명만이 인준을 받은 채로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뉴욕타임스는 혼란스러운 권력이양에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주요 공직자 660명 중 29명만 지명한 상태여서 준비가 미흡한 정부가 됐다고 우려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트럼프가 집권하자마자 ‘여전한 반대 여론과 시위, 공화당 내의 반발과 민주당의 저항, 자유주의적인 시장들의 움직임’ 등에 부딪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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