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의 전당? 본즈-클레멘스 2020년 입성하나

2017. 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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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 입성자가 결정됐다.

최근 4년 동안 12명이 HOF에 입성하는 등 ‘입성 풍년’의 상황에서 약물 의혹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도 이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만약 본즈나 클레멘스가 HOF에 입성한다면 향후 약물 의혹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도덕적 기준을 들이대기가 애매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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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2017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 입성자가 결정됐다. 최근 4년 동안 12명이 HOF에 입성하는 등 ‘입성 풍년’의 상황에서 약물 의혹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도 이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올해 HOF에 갈 선수는 세 명이었다. 제프 백웰이 86.2%의 득표율을 얻어 입성이 확정됐고 팀 레인스(86%), 이반 로드리게스(76%)가 기준인 75%를 넘겨 역시 HOF에 들어가는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이들 외에도 투표 결과가 관심을 모은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약물 의혹’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약물 스캔들에 휘말렸던 스타 선수들은 제 아무리 뛰어난 기록을 가졌다고 해도 HOF 입성이 좌절됐던 게 근래 흐름이었다. 도덕성 측면의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기조는 바뀌고 있다. 점차 이 도덕성 기준이 희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배리 본즈나 로저 클레멘스 등 약물 의혹이 있었던 선수들에게 투표하는 기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본즈의 득표율은 2013년 36.2%로 시작, 2014년(34.7%), 2015년(36.8%)까지는 답보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44.3%로 꿈틀대더니, 올해 53.8%로 50% 벽을 넘겼다. 클레멘스 또한 2013년 37.6%였던 득표율이 본즈와 비슷하게 오르더니 올해 54.1%로 전년 대비 9% 정도가 올랐다. 두 선수는 기록만 놓고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HOF감이지만, 약물과 위증 의혹으로 그간 싸늘한 시선을 받아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두 선수가 2020년에는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MLB.com은 “2020년은 본즈와 클레멘스에게 또 다른 리트머스 실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LB.com은 2020년에 두 선수가 입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2021년에는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났던 마크 맥과이어는 HOF 입성의 기준치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반대로 ‘의혹’은 있으나 ‘물증’이 없었던 마이크 피아자는 지난해 HOF에 들어갔다. 약물의 시대였던 1990년대 MLB의 커미셔너였던 버드 셀릭 또한 최근 HOF에 입성함에 따라 형평성 논란은 계속 불거지고 있다.

만약 본즈나 클레멘스가 HOF에 입성한다면 향후 약물 의혹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도덕적 기준을 들이대기가 애매해질 전망이다. 완전히 기준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이미 조금씩 희석되는 분위기다. 매니 라미레스는 첫 해였던 올해 20%대(23.8%) 득표로 출발했는데 이는 예상보다 높은 수치였다. 현재 상황이라면 본즈와 클레멘스가 입성하고, 5년 뒤 HOF 심사 대상이 되는 데이빗 오티스 등은 약물 의혹과 큰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약물의 전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여전히 크지만, 뭔가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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