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떨어진 요리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실수들

조남기 입력 2017. 1. 22. 04:23 수정 2017. 1. 2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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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탈 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원숭이도 가끔은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반에 접어들며 실수의 신이 요리스에게 깃든 듯했다.

첫 번째 실점이 다소 불운했다면, 두 번째는 명백히 요리스의 실수였다.

자신의 실수가 팀 패배로 직결되진 않았다는 사실이 요리스에겐 불행 중 다행이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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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떨어진 요리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실수들



(베스트 일레븐)

나무를 탈 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원숭이도 가끔은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휴고 요리스가 그랬다. 골문 앞에서 여간해선 실수를 저지르지 않지만, 이날은 이상하리만치 미스가 많았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새벽 2시 30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킥오프된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4분 르로이 사네, 후반 9분 케빈 데 브루잉에게 거푸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14분 델레 알리가 만회골을 후반 32분 손흥민이 동점골에 성공하며, 토트넘은 천신만고 끝에 승점 1점을 챙겨 맨체스터 원정을 마무리했다.

전반엔 우리가 알던 요리스 본연의 모습 그대로였다. 맨시티가 네 번의 유효 슈팅에 성공하며 원정 클럽 토트넘을 압박하는 와중에도, 요리스는 적절한 선방으로 맨시티의 모든 공격 상황을 무마시켰다. 이외에도 상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깔끔한 위치 선정으로 처리하는 등 이날도 변함없는 몸 동작을 유지하던 요리스였다.

그러나 후반에 접어들며 실수의 신이 요리스에게 깃든 듯했다. 토트넘의 첫 실점 과정에선, 요리스의 깔끔하지 못한 클리어링이 화가 됐다. 토트넘 공격 상황서 손흥민이 볼 소유권을 내줬고, 이를 전달받은 케빈 데 브루잉이 전방으로 곧장 롱 패스를 날렸다. 볼을 헤더로 처리하기 위해 요리스가 문전을 비우고 나왔는데, 요리스의 머리를 맞은 볼은 예기치 못하게 볼 경합 중이던 사네의 몸을 맞았다.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는 건 사네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요리스의 판단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헤더 자체가 완벽하지 못했고 운마저 따르지 않은 듯했다.

첫 번째 실점이 다소 불운했다면, 두 번째는 명백히 요리스의 실수였다. 후반 8분 라힘 스털링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떨어졌는데, 요리스가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을 듯했다. 그러나 요리스는 볼을 불안하게 터치했고 공은 그의 다리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쇄도하던 데 브루잉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데 브루잉은 번개 같이 볼을 낚아채 득점에 성공했고, 요리스는 이날 두 번째로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요리스는 분명 EPL 무대, 나아가 유럽 무대에서 손꼽히는 골키퍼다. 특유의 안정감으로 토트넘 골문 안정화에 오래도록 혁혁한 공을 세웠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실점이 적은 이유 또한 요리스의 공로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누구나 실수해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요리스에겐 오늘이 그랬다. 자신의 실수가 팀 패배로 직결되진 않았다는 사실이 요리스에겐 불행 중 다행이었을 듯하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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