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판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무엇이 추가됐나

구건우 2017. 1. 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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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단명의 제왕 '숀빈' 등장 등 240분에 담긴 볼거리들

[오마이뉴스구건우 기자]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1편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11일  확장판으로 재개봉한 데 이어 지난 18일 2편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도 확장판으로 재개봉했다.

94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2002년 12월에 개봉한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은 1편을 뛰어넘은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북미에선 개봉 첫 주에만 6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총 3억 4255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기록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기록은 9억 2604만 달러로, 2002년 개봉작 중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누르고 전세계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선 개봉 당시 서울 178만 명, 전국 518만 명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피터 잭슨 감독은 28회에 이어 29회 새턴어워즈에서도 최우수 판타지 상을 수상했으며 골롬을 연기했던 앤디 서킨스는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그리고 75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시각효과상과 음향효과상을 수상했다.

 <반지의제왕 두개의 탑> 포스터
ⓒ 디스테이션
다시 되새겨보는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9명의 반지원정대는 사우론의 사악한 세력에 맞서 반지를 지켜냈지만 반지 원정대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절대반지의 운반자 프로도는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향하던 중 한때 절대반지를 소유했었던 골롬과 조우한다. 

사루만의 우르쿠하이 군대에게 잡혀간 메리와 피핀은 엔트 족의 영역에서 '나무수염'이라는 엔트 족에게 구출된다. 한편 메리와 피핀을 구하기 위해 우루쿠하이 군대를 추격하던 아라곤과 레골라스 그리고 김리는 유령 숲에서 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한 마법사 간달프를 만난다.

한편 악의 군주 사우론은 암흑세계 두 개의 탑 '오르상크'와 '바랏두르'를 통합하여 점점 그 세력을 넓혀간다. 이에 아라곤과 나머지 원정대는 중간계의 통합을 이뤄 사우론 세력과의 거대한 전쟁을 준비한다.

영화는 간달프의 재등장을 암시하기 위해 <백 투 더 퓨쳐> 시리즈의 2편처럼 1편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반제의 제왕: 두개의 탑>은 방대한 스토리 탓에 1편과 마찬가지로 새로이 등장하는 국가와 종족 그리고  캐릭터 설명에 적지않은 시간을 투여한다. 게다가 3개의 무리로 나뉜 반지원정대의 이야기를 모두 다루다 보니, 긴 러닝타임 동안 꾸준한 집중력을 요구하게 만든다. 그래도 기본설명은 마친 탓에 1편보다는 좀도 빠르게 진행된다. 

로한의 인물들과 엔트족 등 영화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무엇보다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넘어 영화사에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로 남은 골롬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흉측한 생김새에 기괴한 행동을 하는 이 캐릭터는 특이하게 이중인격자이기까지 한데, 허황된 욕망을 ?는 자들을 가장 잘 상징한다. 골룸(혹은 스미골)은 디지털 캐릭터이지만 배우 앤디 서키스의 놀라운 연기를 모션 캡처하여 완성됐다

영화는 스케일면에서 1편보다 훨씬 웅장해졌는데 그 정점은 단연 헬름 협곡에서의 거대한 전투신이다. 헬름 협곡의 공성전은 위압감을 주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특수분장, CG를 의식하지 못할 만큼 리얼함을 안긴다. 전투에는 긴장감은 물론 위트있는 유머도 섞여있다. 특히 김리와 레골라스의 오크 제거하기 카운팅 대결이 인상깊다.

피터 잭슨 감독은 본래 원작 소설 2부에선 등장하지 않는 아르웬을 영화에 등장시켜 리브 타일러의 여신급 미모를 다시 제공하는 한편 아라곤을 짝사랑하는 에오윈 또한 교차로 등장시켜 묘한 삼각로맨스를 연출하면서 원작과의 차별화를 둔다.

확장판엔 무엇이 추가됐나

확장판은 240분에 달하는데(엔딩 크레딧이 약 20분이다), 기존 극장판보다 무려 약 58분이 추가되어 내러티브를 좀더 탄탄하게 해주는 동시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확장된 내용들로는 메리와 피핀의 도토리 키재기 스토리, 미란다 오토의 엘프어 노래, 마오리족의 풍습을 모방한 로한왕국 왕자의 장례식, 에오윈이 끓인 맛없는 스프를 억지로 삼켜야했던 아라곤과 그의 나이가 87세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장면, 그리고 아침에 회의를 시작해서 밤이 되도록 아침인사밖에 못마친 느림보 성격의 엔트족 에피소드 등이다. 무엇보다 1편에서 죽는 바람에 원래 등장하지 않았던 보르미르가 동생 파라미르의 꿈과 회상신을 통해 등장한다. 그 유명한 '단명의 제왕' 숀빈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확장판에서만 볼수있는 '숀빈'
ⓒ 디스테이션
이런 비화도 있다. 사실 제작진은 그저 골롬의 목소리 연기를 할 사람을 찾았던 건데, 앤디 서킨스가 목소리 오디션 현장에서 너무나도 인상적인 표정 연기를 펼쳐 시각화 연기까지 하게 되었다는 것. 

제드 브로피라는 배우는 <데드 얼라이브>에서 피터 잭슨와 함께 한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오크분장하고 여러차례 등장하여 죽고 살기를 반복한다. 심지어 그는 엘프로도 등장했다. 극중에 아라곤 역 비고 모텐슨이 메리과 피핀이 죽은줄 알고 화를 못이겨 오크의 투구를 발로 차고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 있다. 근데 사실은 이때 잘못 차서 엄지 발가락이 부러지고 말았고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른 거였다고 한다. 피터 잭슨 감독은 너무 리얼해서 그 장면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또 레골라스역의 올랜도 블룸 또한 말에서 넘어져서 갈비뼈가 부러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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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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