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뜨거운 '맛집 열풍', 그 뒤엔 그늘

이덕영 2017. 1. 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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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같은 불황에도 맛집들만 매상이 줄기는커녕 단골이 느는 건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맛집 열풍이 반갑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맛집의 그늘, 계속해서 보시죠.

◀ 리포트 ▶

허름해 보이는 음식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짬뽕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밖에서 20-30분을 기다리는 겁니다.

[황찬재] "군산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여행지 가면 거기 맛집이 있으니까 항상 그렇게 다니죠."

새로운 맛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늘면서, 맛집 소개 프로그램과 SNS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영] "TV를 보는 사람들은 맛있는 걸 인정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이 오지 않을까요."

분식집 경쟁이 치열한 학교 앞,

이 집은 건물 지하에 있어 찾기도 쉽지 않지만, 최근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탔습니다.

하지만, 반짝 몰렸던 손님들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장지원/떡볶이집 운영] "(방송 다음날) 평범하게 출근했는데요, 손님이 너무 많이 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지금은 예전하고 똑같아요."

주변에도 과거 TV에 등장한 분식집이 있지만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 듯 썰렁합니다.

그래도 손님 구경 어려운 불황에 맛집이란 타이틀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전통시장 골목의 이 순댓국집도 TV에 여러 번 등장했던 맛집.

외지에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며 주변 음식점들은 애가 탑니다.

[음식점 주인] "다들 새벽부터 나와서 준비를 하시고 정성껏 내거든요. 바로 옆 골목에 있는 식당들은 멍하게 하늘만 쳐다보고…."

맛집 되기가 쉬운 일도 아닙니다.

멸치로 끓여낸 국물 맛이 일품인 4천 원짜리 국숫집.

SNS나 블로거를 활용해 맛집으로 홍보를 해보려 했지만 비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종남/국숫집 운영] "홍보비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비용이라는 것을 전혀 투여하지 않은…. 깔끔한 맛집은 거의 없다라는 생각을 해요."

불황에 밥 한 끼로 더 큰 만족을 얻고 경험을 공유하려는 욕구에 거세진 맛집 열풍, 그 그늘에서 한숨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용재/음식평론가] "우리가 지금 살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러한 심리와 욕구가 맛집 쪽으로만 너무 지나치게 몰리는 것은 아닌가…."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이덕영기자 (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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