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조력자 자처했던 데얀, '하비'를 다시 만나다

임성일 기자 2017. 1.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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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신화용 골키퍼는 과거 "데얀이 왜 골을 많이 넣는지 직접 상대해보면 알 수 있다. 데얀의 슈팅이 국내 선수들보다 특별히 강하거나 빠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이밍이 다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 박자씩 빠르게 슈팅이 나와 막기 어렵다"면서 "그 슈팅들이 대부분 골문 안 구석구석을 찌른다"는 말로 정교함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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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력자를 자처했던 데얀이지만 2017년에는 마침표를 찍어주는 역할이 커져야한다. 하대성이 복귀했다는 것은 데얀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데얀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폭발적인 드리블이나 화려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소위 '골 냄새'를 맡는 것은 타고 났다. 슈팅과 관련해서는 K리그 최정상급이라는데 이견을 달기 어렵다.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신화용 골키퍼는 과거 "데얀이 왜 골을 많이 넣는지 직접 상대해보면 알 수 있다. 데얀의 슈팅이 국내 선수들보다 특별히 강하거나 빠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이밍이 다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 박자씩 빠르게 슈팅이 나와 막기 어렵다"면서 "그 슈팅들이 대부분 골문 안 구석구석을 찌른다"는 말로 정교함에 박수를 보냈다.

기록이 증명한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등장한 데얀은 2008시즌 FC서울로 이적한 뒤 2013시즌까지 7시즌 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11시즌부터는 K리그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득점왕 3연패도 달성했다. 2012년에는 무려 31골을 터뜨렸다.

그런 화려한 '과거'를 생각하면 중국 무대에서 컴백한 2016시즌의 13골은 기록상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하지만 지난해의 데얀은 어느 정도 '조력자'를 자처했던 결과다. 최전방에서 강한 프레싱을 펼치며 팀을 위한 헌신적 플레이를 펼쳤고, 자신의 골 욕심을 줄이고 아드리아노나 박주영 등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키도 했다.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은 이런 데얀의 모습을 보면서 "아드리아노가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스스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기량이 떨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 그만큼 멘탈이 좋은 선수"라면서 "지금 데얀은 발톱을 숨기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 바 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조력자에서 다시 마침표를 찍는 역할로 임무를 달리해야할 공산이 크다. 아드리아노가 중국 스좌장으로 이적하면서 '킬러 데얀'의 활약은 절실해졌다. 어쩌면, FC서울이 하대성의 컴백을 추진한 것도 데얀의 결정력을 돕기 위한 방편일지 모른다.

데얀과 하대성은 이미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FC서울이 K리그 클래식 정상(2012)에 오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3)을 차지할 정도로 잘 나갈 때 하대성-데얀 콤비의 활약은 승리의 방정식 같았다.

특히 데얀은 하대성에 대한 신뢰가 두둑했다. 바르셀로나의 사비와 빗대 '하비'라는 애칭을 선사한 이도 데얀이었다. 하대성이 번번이 대표팀 명단에서 빠질 때 "왜 하비가 국가대표가 아닌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로 하대성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을 정도다. 이처럼 환상적인 궁합을 보였던 하대성이 다시 돌아왔으니 데얀 입장에서는 천군만마와 같다.

황선홍 감독이 그리고 있는 2017년 FC서울의 구상 속에 데얀의 역할은 당연히 중요하다. 팀이 K리그 클래식 2연패와 ACL 우승에 근접하려면 데얀이 잘 해줘야한다. 데얀 자신도 올해는 욕심을 낼 법하다. 지난해 2년 공백을 우려하는 시선들에게 건재함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다시 '최고 골잡이' 지위를 되찾고 싶을 것이다.

'하비'가 복귀했으니 자신감이 더해질 조건이 됐다. 받는 것은 일가견 있는 데얀이다. 3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하는 하대성 역시 데얀이 잘 받아줘야 적응이 순조로울 수 있다. 데얀을 도와주면서 데얀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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