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영입 속에서 담담하게 떠난 장혁진

손병하 2017. 1. 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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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거울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강원 FC. 1부리그(K리그 클래식) 수준에 맞는 스쿼드를 구성하겠다며, 연일 이근호 등 거물 선수를 영입을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6년 강원 소속으로 39경기나 출전했던 장혁진에게 돌아온 것은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이 아닌 방출의 슬픔이었다.

1부리그에 걸맞은 스쿼드를 구성하겠다는 강원의 팀 개편 속에서 장혁진은 피해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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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영입 속에서 담담하게 떠난 장혁진



(베스트 일레븐=창원)

2017년 거울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강원 FC. 1부리그(K리그 클래식) 수준에 맞는 스쿼드를 구성하겠다며, 연일 이근호 등 거물 선수를 영입을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2016년 2부리그(K리그 챌린지)에서 많은 땀을 흘린 이들이 나가야 하는 아픔이 숨어 이었다. 장혁진도 그중 한 명이다. 2016년 강원 소속으로 39경기나 출전했던 장혁진에게 돌아온 것은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이 아닌 방출의 슬픔이었다.

정든 강원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장혁진은 최근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2017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신생팀 안산 그리너스 FC다. 이흥실 안산 감독의 눈에 띈 장혁진은 안산에서의 새로운 출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런 장혁진을 21일 만났다. 안산이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경상남도 창원에서였다. 장혁진은 강원에서 겪은 아픔을 원망하는 대신, 새로운 출발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서운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저는 강원에서 데뷔했고, 강원밖에 몰랐습니다. 20013년과 2014년 군 복무를 위해 상주 상무에 입대한 걸 제외하면, 2011년부터 줄곧 강원에서 뛰었지요. 지난 시즌에는 37경기에 나서 2득점 5도움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승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도 모두 출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남을 줄 알았어요. 결과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로 나왔지만요….”

1부리그에 걸맞은 스쿼드를 구성하겠다는 강원의 팀 개편 속에서 장혁진은 피해자가 됐다. 그러나 원망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혁진은 “구단과 선수의 생각이 같을 순 없다고 생각해요. 구단은 구단이 나가야 할 길이 있는 거고, 선수는 그 길에 맞지 않으면 함께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원망은 하지 않습니다. 원망할 시간에 제게 주어진 새로운 길을 잘 걷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혁진의 말처럼 정말 중요한 건 지난 과거가 아닌 다가올 미래다. 그래서 언제까지 원망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원망의 시간이 길어지면 가장 큰 손해를 입는 건 선수 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잃어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요즘은 안산에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팀에 도움이 되는지,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지만 고민하고 있어요.”

이제 장혁진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강원과 추억이 많아 쉽게 떨쳐내긴 어렵겠지만, 지금부터는 신생팀 안산의 고참급 선수로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어쩌면 정경호와 함께 안산의 리더 역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 팀에서 제가 (정)경호 형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더라고요. 강원에서는 제게 주어진 일만 하면 됐지만, 이제부터는 후배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 거죠. 제게도 낯선 경험이지만,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려 합니다.”

장혁진은 어느덧 프로 7년차가 됐다. 측면 공격수로 드리블 돌파가 좋다는 평가를 듣고는 있지만, 중견 프로축구 선수가 된 만큼 올해는 득점력도 높일 계획이다. 그래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배들과 코칭스태프 간 가교 역도 잘해내고 싶다. 강원의 1부리그 승격에 큰 힘을 보탰듯, 신생팀 안산의 제대로 된 자리매김에도 큰 공헌을 하고 싶은 장혁진이다.

“우리 팀 후배들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지금 우리 팀엔 신인 선수들이 좀 많은 편인데, 그들이 저를 스스럼없이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선배로서 알려주고 싶은 게 많거든요. 그런데 제가 먼저 다가서기는 좀 어려워서요. 후배들이 먼저 다가오면 제가 그동안 익힌 노하우 등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싶습니다. 어려워 말라고, 배울 게 있으면 모두 배우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화려한 선수 영입 속에 담담하게 떠나야 했던 장혁진. 이제 그는 안산이란 새로운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를 마쳤다. 아직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가진 모든 걸 모두 쏟아 부어 다시 한 번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할 참이다. 그래서 강원의 선택이 옳지 않았음을 실력으로 보여주려 한다. 2017년 우리가 장혁진을 주목해 바라봐야 할 이유다.

글·사진=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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