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수사, 박 대통령만 남았다..대면조사 '화룡점정'

하대석 기자 2017. 1. 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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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되면서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이 다음 달 초 추진 중인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는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뿐 아니라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도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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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되면서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밝혀내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청와대와 문체부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의 리스트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관리한 것은 초유의 일로, 최고권력의 지시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는 게 특검의 인식입니다.

박 대통령은 정부에 비판적인 소위 '좌파'가 문화·예술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권력을 활용해 문화·예술계의 판도를 바꾸려고 한 정황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11월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손경식 CJ 회장을 만나 'CJ의 영화·방송이 좌파 성향을 보인다'며 압박했습니다.

당시 CJ는 케이블 방송 채널을 통해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방영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 영화 '광해'를 배급했습니다.

앞서 2013년 7월에는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VIP(대통령)의 뜻'을 내세워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미르재단 설립을 박 대통령이 밀어붙인 것도 한류 확산이라는 공식 목표와는 달리 문화·예술계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랙리스트 작성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문화·예술계에서는 홍성담씨의 그림 '세월오월', 영화 '다이빙벨' 등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작품이 잇달아 등장했습니다.

'문화 전쟁'에서 위기에 몰린 박 대통령이 전세를 뒤집고자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거나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키우는 대목입니다.

특검 수사의 관건은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했는지 밝혀내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달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이 다음 달 초 추진 중인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는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뿐 아니라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도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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