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수사, 朴대통령만 남았다..2월초 대면조사 추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솎아내기 위한 '블랙리스트' 의혹을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새벽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함에 따라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문화 전쟁'에서 위기에 몰린 박 대통령이 전세를 뒤집고자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거나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계 판도 변화 시도 의혹…특검, 대통령 지시 여부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이지헌 기자 =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솎아내기 위한 '블랙리스트' 의혹을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새벽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함에 따라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밝혀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청와대와 문체부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의 리스트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관리한 것은 초유의 일로, 최고권력의 지시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는 게 특검의 인식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에 비판적인 소위 '좌파'가 문화·예술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권력을 활용해 문화·예술계의 판도를 바꾸려고 한 정황도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11월 27일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손경식 CJ 회장을 만나 'CJ의 영화·방송이 좌파 성향을 보인다'며 압박했다.
당시 CJ는 케이블 방송 채널을 통해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방영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 영화 '광해'를 배급했다.
앞서 2013년 7월에는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VIP(대통령)의 뜻'을 내세워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미르재단 설립을 박 대통령이 밀어붙인 것도 한류 확산이라는 공식 목표와는 달리 문화·예술계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 작성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문화·예술계에서는 홍성담씨의 그림 '세월오월', 영화 '다이빙벨' 등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작품이 잇달아 등장했다.
'문화 전쟁'에서 위기에 몰린 박 대통령이 전세를 뒤집고자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거나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키우는 대목이다.
특검 수사의 관건은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했는지 밝혀내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달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다음달 초 추진 중인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는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뿐 아니라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도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ljglory@yna.co.kr
- ☞ 美 검찰, 韓에 "250만달러 뇌물혐의 반기문 동생 넘겨달라"
- ☞ '로드걸 허리에 나쁜손' 로드FC 박대성, 성추행 무혐의
- ☞ "내가 남친 아냐?" 호프집 사장이 여직원 감금하고 성폭행
- ☞ '북한이 전두환 왜 돕겠나' CIA 5ㆍ18 기밀문서 나와
- ☞ '朴정부 실세' 김기춘·조윤선…최순실과 '구치소 동기' 신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장난치다가"…고양서 인형뽑기 기계에 갇힌 20대 | 연합뉴스
- '샤워하는 모습 보려고'…지인 집 몰래 들어간 30대 징역형 집유 | 연합뉴스
- 머스크 "신당 '미국당' 창당"…트럼프 킹메이커→반란군 변신?(종합) | 연합뉴스
- 경인아라뱃길 수로에 빠진 20대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횡단보도서 우뚝…"얼른 건너세요" 아이들에 욕설 퍼부은 60대 | 연합뉴스
- 14세 소녀와 동거·출산…필리핀, 아동 성착취로 韓유튜버 체포 | 연합뉴스
- 머스크, X계정 찾아온 한국인에 "나 깨어있다" 한글로 화답 | 연합뉴스
- 24개 지시사항 강요하며 온갖 학대…악질 남친 징역 3년 | 연합뉴스
- 영국 매체 "손흥민, LAFC 제의 거절…사우디 클럽 관심은 계속" | 연합뉴스
- 윔블던 테니스 16강 나바로 "억만장자의 딸로 불리고 싶지 않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