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몸통' 김기춘·조윤선 동시 구속..서울구치소 수감(종합)

조용석 입력 2017. 1. 21. 04:23 수정 2017. 1. 2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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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45·사법연수원 25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2014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이를 문체부에 보내 이행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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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범죄사실 소명..증거인멸 우려도"
조윤선, 현직장관 첫 구속 '불명예'
'정유라 이대비리' 이인성 교수도 구속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 =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45·사법연수원 25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 이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국회위증죄(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장관은 사상 처음으로 현직 장관 재임 중 구속되는 불명예를 썼다. 이형구 전 노동부 장관,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구속된 사례가 있지만 모두 구속 전 사임했다. 박정희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도 실세 노릇을 하며 ‘기춘대원군’으로 불렸던 김 전 실장 역시 초라한 수감자 신세가 됐다.

특검은 지난 17일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각각 15시간, 21시간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이들은 특검 조사에서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에서 수의를 입고 대기했던 이들은 법원의 결정으로 바로 수감됐다. 현재 서울구치소에는 최순실(61)씨와 문형표(61·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수감 중이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2014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이를 문체부에 보내 이행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2014년 6월~2015년 5월)으로 근무했다. 이들은 국회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혐의(국회 위증죄)도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정권에 밉보인 문화계 인사에 대한 정부지원을 배제할 목적으로 청와대 주도로 만들어졌으며, 명단에 오른 문화예술인만 약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통해 드러난 △통합진보당 해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 징계시도 등의 의혹도 받는다. 앞서 특검은 형사재판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김 전 수석의 유족으로부터 비망록 원본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법원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비리에 연관된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이로써 정씨 학사·입학 비리 관련해 구속된 이화여대 교수는 4명으로 늘었다. 이 교수는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등 3과목에서 정씨에게 성적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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