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김.. '청탁금지법'에 희비 갈린 설선물

김창희 기자 2017. 1. 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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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설을 앞두고 농·수·축산물 상품 판매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우, 굴비 등 5만 원 이상 고가 상품은 맥을 못추는 반면, 김·어묵·쌀 등 5만 원 이하 저가 상품군은 판매가 급증하는 등 법 시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 선물이 대부분 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5만 원짜리 이하로 구성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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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세트 작년보다 50% ‘뚝’

영광굴비 선물도 주문량 급감

5만원이하 김·어묵 등 ‘불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설을 앞두고 농·수·축산물 상품 판매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우, 굴비 등 5만 원 이상 고가 상품은 맥을 못추는 반면, 김·어묵·쌀 등 5만 원 이하 저가 상품군은 판매가 급증하는 등 법 시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일 전국 특산물 판매업계에 따르면 명품 한우 생산지로 유명한 강원 횡성군에서는 청탁금지법 여파로 명절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약 30∼5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축산 농민과 축협 관계자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전남 영광굴비 업계에도 비상이 걸려 있다.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 관계자는 “예전에 10만 원, 20만 원짜리 굴비를 주문하던 전화가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전국 최대의 맛김 생산지인 충남 보령의 맛김 제조업체들은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보령우체국에 지난 주말까지 접수된 보령김 세트 주문 건수는 80만 건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김 선물이 대부분 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5만 원짜리 이하로 구성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어묵도 1만5000∼5만 원대로 구성된 어묵 선물 세트 중 일부 제품은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충북 영동 곶감도 5만 원 이하의 저가 선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들이 한 포대에 3만1000원 하는 경기 이천쌀도 설 선물용으로 불티나게 팔린다. 지역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이 선물 세트 구매 패턴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며 “특히 ‘큰손’이던 기업과 공공기관의 선물 수요가 저가형 선물 세트로 몰려 상품 간 희비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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