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분03초까지 침묵' ATM 팬들, "우리는 중국 자본의 노예가 아니다"

이형주 인턴기자 2017. 1. 20. 13: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들이 중국 자본에 휘둘리는 팀의 모습을 비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6/17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 1차전 SD 에이바르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까지 팀을 외면하기엔 팬들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들이 중국 자본에 휘둘리는 팀의 모습을 비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6/17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 1차전 SD 에이바르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AT 마드리드는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시작 전까지 시끄럽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팬들이 경기 시작과 함께 조용해졌다. 때문에 경기장은 원정팀 에이바르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마치 에이바르의 홈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중국 자본에 휘둘리는 팀을 비판하는 의미로 응원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중국의 '완다 그룹'은 2015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을 20% 매입했다. 이후 점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간 '완다 그룹'은 2017년 72%의 지분을 획득, 최대주주가 됐으며 2018년까지 지분을 더 높여갈 계획이다.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팀 자금 운용이 원활해졌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단점도 컸다. 돈을 가진 '완다 그룹'에 팀이 휘둘리기 시작했다. 팀의 모든 것이 '완다 그룹'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2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의 마음에 불을 더 지른 사건이 일어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새 홈구장명과 팀 엠블럼 교체를 발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내년 시즌에 홈구장을 이전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비센테 칼데론'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싶어했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서거한 팀의 레전드 루이스 아라고네스의 이름을 넣길 원했다. 하지만 새 홈구장명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팬들에겐 불만이었다.

바뀐 엠블럼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사가 담긴 엠블럼 속의 곰과 산매자나무를 건들였다. 팬들로서는 팀의 역사를 모욕하는 일이라 여겨졌다.

팬들은 더 이상 '완다 그룹'이 팀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 행동에 나섰다. 중요한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 경기에서 응원을 하지 않고 잠시 침묵하기로 한 것이다. 팬들이 정한 시점은 경기 시작부터 19:03초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창단해인 1903년을 연상시키는 19:03초까지 침묵하면서 팀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경기 종료까지 팀을 외면하기엔 팬들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컸다. 19:03초 이후 응원을 재개했다. 그 때부터 선수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팬들의 응원 이후 3골을 뽑아냈고 승리를 쟁취했다.

sports@stnsports.co.kr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