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결말에 쏠리는 시선..이엘·유회장 발언에 주목하라
공유는 환생해서 다시 김고은을 만날 수 있을까.
tvN 드라마 <도깨비>의 종영을 앞두고 누리꾼과 팬들은 드라마 결말 예측하기로 분주하다. 지난주 방송인 13회에서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간신 악귀’ 박중헌(김병철 분)을 물리치고, 그 자신도 불멸의 삶을 끝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김고은 분)을 살리고, 악귀를 처단하기 위해서는 가슴에 꽂혀 있던 검을 뽑아야 했다. 극중 설정상 검이 뽑히면 도깨비는 무(無)로 돌아간다. 사실상 “주인공이 죽은 것”이다. 이 자체로 결말인 듯도 한데, 마지막 회까지는 총 3회 분량이 남아 있다. 김은숙 작가는 이 남은 3회 동안 어떤 결말을 그릴까. 시청자게시판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를 두고 갑론을박 논쟁을 벌인다든지, ‘복선’을 찾아내 결말 추리에 나선다든지 <도깨비>의 결말을 궁금해하는 목소리로 뜨겁다.
김 작가의 드라마들은 유독 그 결말에 관심이 극대화된다. 가장 극심한 ‘결말 진통’을 겪었던 것은 <시크릿 가든>(2010~2011) 때다. 판타지 드라마여서 여러 상상이 가능했고 팬들은 “길라임(하지원 분)은 이미 죽고 유령이다”, “모든 것은 정신분열을 앓고 있는 김주원(현빈 분)의 상상이다” 등의 결말을 예측했다. 결말에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본 유출’ 논란까지 일었다. 전작인 <태양의 후예>(2016) 때도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가 총상을 입은 장면이 나와 비극적 결말이 점쳐졌다. 한편에선 “유시진 이등병의 꿈이었다”는 추측이 관심을 받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 결말을 앞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고조됐을 때 김 작가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엔딩에 대해서 시청자들에게 혼이 많이 났다. 아마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04년 <파리의 연인>의 결말 후유증을 언급한 것이다. <파리의 연인>은 드라마의 모든 내용이 극중 여주인공 강태영(김정은 분)의 ‘시나리오’였던 걸로 결말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파리의 연인>의 결말은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허무함도 있었지만, 결말이 ‘반전’이라기엔 드라마 전개상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이 부족했던 탓도 컸다. 김 작가는 이후 작품부터는 복선과 상징을 강화했다. 그러면 시청자들은 그것을 읽어내느라 공을 들였다.
<도깨비>는 판타지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다. 주인공 도깨비 김신이 소멸하고, 도깨비가 도깨비 신부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극 중반부에 이미 김신은 10년 뒤 지은탁의 곁에 자신이 없다는 사실을 내다보기도 했다. 드라마는 새드엔딩으로 가고 있는 듯한 장면을 그리면서도 해피엔딩이라는 복선을 깔아놨다.
<도깨비> 팬들은 극중 삼신할매(이엘 분)의 대사 “사람의 때가 묻은 물건에 염원이 깃들면 그 물건이 도깨비가 된다”는 말을 인용해 김신의 가슴에 꽂혀있던 검 그 자체가 도깨비이고, 김신은 인간으로 환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도깨비 가신 집안의 유신우 회장의 유언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유 회장은 “어느 날에 김가 성에 믿을 신을 쓰시는 분이 찾아와 내 것을 찾으러 왔다 하시거든 드려라. 내가 남긴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다. 그분은 빗속을 걸어와 푸른 불꽃으로 갈 것이다. 그럼 김신인 줄 알아라”라는 말을 남겼다. 김신이 인간으로 환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을 원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새드엔딩을 향하는 듯한 드라마를 보며 내내 마음을 졸이면서 결말에 관심을 쏟는다.
<도깨비>는 과연 시청자의 바람처럼 아름다운 결말을 맺을까.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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