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단협, 설 전 타결될까..사측 '올해 고용보장' 제안

성문재 2017. 1. 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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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009540) 노사가 임·단협 교섭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256일째, 70여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설 연휴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짓자는 것 외에는 합의된 바가 없다.

2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행된 제73차 교섭에서 회사는 노조측에 ‘임금 12만3000원 인상, 기본급 20% 반납(1년간 고용보장 조건), 성과금 230%, 노사화합 격려금 100%+150만원’ 등을 담은 수정 제시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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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고용보장 대신 기본급 20% 반납 조건
노조 "협박 수준"이라며 일단 거부의사 밝혀
강환구 사장 "수용 안하면 인력조정 불가피"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7시경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중공업(009540) 노사가 임·단협 교섭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256일째, 70여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설 연휴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짓자는 것 외에는 합의된 바가 없다.

회사 측이 지난 19일 올해 고용보장 등을 약속한 수정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 측은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강환구 사장은 곧바로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담화문을 내놓는 등 이전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설 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2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행된 제73차 교섭에서 회사는 노조측에 ‘임금 12만3000원 인상, 기본급 20% 반납(1년간 고용보장 조건), 성과금 230%, 노사화합 격려금 100%+150만원’ 등을 담은 수정 제시안을 전달했다.

노조 측은 회사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노사가 협상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제시안이 아니라 회사 일방의 주장일 뿐이다. 고용보장을 미끼로 1년간 기본급 20% 반납을 요구하는 등 협박 수준”이라고 반발하며 교섭장에서 퇴장하는 등 일단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강환구 사장은 20일 담화문을 통해 “배 한 척 수주가 시급한 지금, 노사문제를 설 이전에 마무리 짓고, 힘을 모아 위기극복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밖에 없다”며 “회사의 제시안을 받아들여주면 채권단을 어떻게든 설득해 우리 모두의 일터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73차 교섭이 이뤄졌던 지난 19일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은 전격적으로 현대중공업 서울 계동 사옥을 방문해 권오갑 부회장을 만나 자구계획을 계획대로 이행하라고 당부했다.

표면적으로는 협조방문이었지만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사실상 일방적 통보로 받아들여질 만큼 엄중한 경고성 메시지였다.

작년 최악의 수주실적으로 일감이 대폭 줄어 올해 최소 3~4개 도크의 가동이 중단되고 6000여명의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오는 4월1일 현대중공업을 6개 회사로 분할하는 과정에서도 고용과 근로조건이 100% 승계될 것이라고 강 사장은 약속했다.

그는 “임·단협 해결을 외면하면 주채권은행의 인력조정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지만, 합리적인 선택을 해주면 전 구성원의 고용과 근로조건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현혹하려는 것도 아니고, 일감 부족을 앞세워 고용 불안을 조장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주부터 월요일과 수요일은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고 화·목·금요일에는 대표교섭위원을 포함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매일 만나 대화를 이어가며 설 연휴 전 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성문재 (mjse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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