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언니' 서인영은 어떻게 '못된 언니'가 되었나
[오마이뉴스우동균 기자]
같은 여성조차 반할만큼 멋진 여성을 일컫는 '걸크러시'라는 말이 유행한 것은 우리 사회에 '강한 여성'에 대한 환상이 자리잡은 것을 넘어 새로운 여성상이 발돋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순하고 가녀리고 유약한 것들이 여성들을 대변한다고 여겼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듬직하기까지한 여성상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센언니'라는 애칭이 생겨날 정도로 강한 여성에 대한 열망이 생겼고, 그런 이미지를 소비하는 수요도 늘어났다. 서인영은 '센언니'의 이미지로 살아남은 스타중 하나였다. 서인영의 화법은 직설적이다. 싫은 것은 싫다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 한다. 자신의 취향이 뚜렷하고 자신이 갖고 싶은 물질적 욕구를 숨기지 않는다.
쿨하고 멋있었던 그녀, 그런데...
▲ <최고의 사랑>에 출연해 다시 한 번 크라운제이와 호흡을 맞춘 서인영. |
ⓒ JTBC |
그러나 서인영의 신상녀 이미지는 그리 오래 소비되지 못했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수많은 여자 연예인들은 더 늘어났고, 그들은 서인영보다 더 독보적으로 자신들의 캐릭터를 어필했다.
그런 서인영을 다시 화제의 연장선상에 올린 것은 바로 크라운제이와의 재결합이었다. 과거 <우결>커플이 시간이 흘러 다시 가상 결혼 프로그램인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 재결합은 그다지 대중 소구력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서인영은 여전히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는 신상녀였지만, 이젠 센언니의 의미는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센언니는 단순히 직설적이고 욕구를 드러내는 것을 뛰어넘어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내는 알파걸로서 소비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
ⓒ JTBC |
이미 '직설화법', '센언니' 이미지였던 서인영에게, 욕설 자체는 그리 큰 논란거리가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갑질'이지만, 서인영 측은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았다. 또 그 네티즌이 진짜 <님과 함께>의 스태프인지,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그간 방송을 통해 보여줬던 서인영의 '유쾌한 센언니' 이미지를 '제멋대로에 안하무인'으로 전환시키기에 충분했다.
솔직하고 호탕하게 할 말은 하는 '센언니'의 모습은 당당함으로 환영받을 수 있지만, 아집과 안하무인인 '못된 언니'는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서인영이 이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 '갑질 논란'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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