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두언 전 의원의 평가는 이렇게 냉정했다.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다. 반 전 총장을 대놓고 디스한 정 전 의원과 당황한 진행자 사이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졌다.
◇ 김현정> 아이고… 정 의원님, 지금 너무… 종 쳤다니 끝났다는 얘기인데 그렇게 막 하시면 어떡해요? ◆ 정두언> 저는 물어봐서 제 생각을 얘기하는데 왜 막 했다고… 제가 얘기만 하면 왜 막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전제는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지금처럼 행보를 계속한다면 희망 없다? ◆ 정두언> 네. ◇ 김현정> 그러니까 빨리 바꿔야 한다는 거죠, 방향을. ◆ 정두언> 그렇죠. ◇ 김현정> 정비해야 한다. ◆ 정두언> 프레임을 바꿔야죠. ◇ 김현정> 이 캠프분들하고 잘 아시잖아요, 이 반 캠프 분들하고. 조언 이런 조언 좀 하셔야겠네요. ◆ 정두언> 저희가 캠프 사람들하고도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자기네들도 공감한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공감한다고? ◆ 정두언> 제가 종 친 거 아니냐 그랬더니 동감. ◇ 김현정> 제가 지금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진행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 캠프분들도 동감? 이대로는 종쳤다? ◆ 정두언> 네. ◇ 김현정> 결정적으로 그 얘기가 나온 게 언제예요? 무슨 일 있을 때? ◆ 정두언> 제가 얘기했잖아요. 돈이 없어서 정당 들어간다고 했을 때. ◇ 김현정> 기자들하고 술 먹는 자리에서 한 말? ◆ 정두언> 그거는 실수가 아닙니다. 그건 결정적인 패착입니다. 그 한마디로 다 무너져버린 거죠. 정치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정 전 의원은 ‘반기문 종 쳤다’는 자신의 견해에 “반기문 캠프 사람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후속타를 날렸다. 정 전 의원은 “돈이 없어서 정당으로 간다”는 반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렇게 비판했다.
◆ 정두언> 돈이 없어서 정당에 들어가야겠다. 아니, 세상에 반기문 후보의 최대 장점은 무외감이에요. 약간 신비스러움. ◇ 김현정> 신비스러움? 잘 모르니까, 우리가 잘 모르니까. ◆ 정두언> 사무총장이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정두언> 그런데 자기가 구름 속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땅바닥으로 자기가 뛰어내린 거죠. ◇ 김현정> 일부러 서민처럼 보이려고 그런건가? ◆ 정두언> 서민이 아니라 정말 추한 거죠. 돈이 없어서 정당에 간다? 그러니까 자기가 이제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다고 비춰져야 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정두언> 그래야지 정치권이. ◇ 김현정> 너도나도 모시려고 하고. ◆ 정두언> 흔들흔들하면서 어떻게 되는 거지, 이럴 텐데 자기가 스스로 경우의 수를 없애버리고 딱 바른정당들밖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딱 스스로 만들어버렸어요. ◇ 김현정> 설이 지나고 나서 내가 어느 정당에 갈지 가닥이 잡힐 거다, 그러니까 정당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지금 표현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유가 돈이 없어서? ◆ 정두언> 정당에 들어가겠다 했는데 새누리당에 들어가겠어요? 그건 아니잖아요. 민주당에 들어가겠어요? 그건 아니잖아요. ◇ 김현정> 아니죠. ◆ 정두언> 그나마 바른정당에서도 적극 환영하는 게 아니라 지분을 요구하면 우리는 안 할 거다, 이렇게. ◇ 김현정> 경선도 똑같이 치를 거다. ◆ 정두언> 자기 자신이 무지무지 높은 양반이고 무게 있는 양반인데 그냥 왜소하게 그냥 초라하게 스스로를 만들어버린 거예요. 그 한마디가 모든 것을 망친 겁니다.
정 전 의원은 “바른정당 사람들은 돈이 있어서 정당 만든 거 아니다. (현역의원이 받는 국고보조금)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거야 자기가 국회의원 끌어모으면 다 되는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은) 새 정당을 만들어서 새누리당·바른정당 사람들도 빼가고 해서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여권 프레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언니가 보고 있다 49회_반기문 쫓아다닌 “나쁜놈들”의 고백]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주주신청] ▶ [페이스북][카카오톡][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